정립(鄭雴: 1554~1640)은 조선시대 문신 · 학자로, 본관은 하동(河東)이며, 자는 군흡(君洽), 호는 고암(顧菴)이다. 진해현감, 경상도도사, 판사 등을 역임했다.
『고암유고(顧菴遺稿)』는 6권 3책의 석판본으로, 책의 앞뒤로 1935년에 작성한 성두식(成斗植)의 서문, 1935년에 작성한 정상필(鄭相弼)의 발문, 1936년에 작성한 정인식(鄭麟植) · 정창식(鄭昌植)의 발문이 수록되어 있다. 표제는 ‘고암유고(顧菴遺稿)’, 권수제는 ‘고암선생유고(顧菴先生遺稿)’이다. 국립중앙도서관, 연세대학교 학술정보원, 성균관대학교, 전남대학교 등에 소장되어 있다.
1936년에 정립의 후손인 정상필이 주도하여 옥천에서 석판본으로 간행했다.
권1에는 「서자기질사(逝者其耋詞)」 등 사부 2편, 오언고시 2수, 칠언고시 2수, 오언절구 2수, 칠언절구 18수, 오언율시 25수, 「오현종사소(五賢從祀疏)」 등 상소문 4편이 수록되어 있다. 권2에는 「군서원위전논변소(郡書院位田論辨疏)」 등 상소문 3편과 편지글 13편이 수록되어 있다. 권3은 잡저로 부친의 일기에 대해 추록한 글을 비롯하여 논설, 과표, 과책 등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권4에서는 「관성사마안서(管城司馬案序)」 등 서 3편, 기 1편, 잠 2편, 송 3편, 상량문 1편, 기우제 축문 4편, 친족과 지방 유림을 대상으로 한 제문 19편, 묘갈명 1편, 묘지문 1편, 묘표 1편, 행장 1편, 전 1편 등이 수록되어 있다. 권5~6은 부록으로, 정립을 대상으로 한 연보, 행장, 가장, 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서자기질사」는 자신이 62세까지 살아온 삶을 회고하며 지은 작품이다. 또한 다양한 시체(詩體)로 창작한 한시 작품들은 대체로 경물시, 차운시, 술회시, 만시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오현종사소」는 김굉필(金宏弼) · 정여창(鄭汝昌) · 조광조(趙光祖) · 이언적(李彦迪) · 이황(李滉) 등 5현의 행적을 열거하며 문묘에 종사할 것을 적극적으로 건의한 상소문이다. 「신리성우계소(伸理成牛溪疏)」는 성혼(成渾)의 억울함을 풀어 줄 것을 청한 글이다. 이러한 상소문은 정립의 의리 정신과 숭현 의식이 잘 드러나는 글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