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5년(보장왕 4) 당태종(唐太宗)의 고구려 침공으로 개모성(蓋牟城 : 撫順 부근) · 비사성(卑奢城 : 大連灣 北岸) · 요동성(遼東城 : 遼陽) · 백암성(白巖城 : 遼陽 東南) 등이 함락되고 안시성(安市城 : 海城 英城子)마저 공격을 받았다.
왕은 안시성을 구하기 위하여 고구려와 말갈 병사 15만을 보냈는데, 지휘관은 북부욕살(北部褥薩) 고연수(高延壽)와 남부욕살 고혜진(高惠眞)이었다. 이때 나이가 많은 대로(對盧)로서 젊은 장수인 고연수에게 계책을 제안하였다.
그 계책은 싸우지 말고 시일을 끌다가 가끔 군사를 내보내 적의 식량보급로를 기습하여 끊으면, 양식이 떨어진 적은 싸우려 해도 싸울 수 없고 돌아가려 해도 길이 없으니 곧 이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계책은 고구려의 전통적인 전략이기도 하였다. 그러나 고연수는 이 계책을 듣지 않고 당태종의 유인전술에 말려들어, 당군에 포위된 끝에 투항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