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1년(양원왕 7) 9월 돌궐(突厥)의 군대가 쳐내려와 신성(新城 : 撫順)을 포위하였지만, 이기지 못하고 백암성(白巖城 : 遼陽 東南)으로 옮겨 공격하였다. 이에 고흘은 왕명을 받아 군사 1만을 이끌고 나가 적병 1,000여명을 살획하는 전과를 얻었다.
고흘이 돌궐의 침입을 격퇴하였다는 이 기록은 『삼국사기』고구려본기의 대외관계 기사 중 드물게도 중국 사서(史書)를 옮긴 것이 아닌, 독자적인 내용이다. 그런데 이 기사는 돌궐의 흥기시기를 고려할 때 일단 그 신빙성을 의심할 수도 있으나, 촌락조직으로 나누어져 활동하던 돌궐족의 생활양태를 생각할 때 이는 사실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