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모봉(2,540m)은 함경북도 경성군 매향리와 연사군 삼포리에 있는 산으로, 산림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며 이곳의 불로초는 북한의 천연기념물 제426호이다. 불로초는 두메오리나무의 뿌리에 기생하는 황갈색의 오리나무 더부살이이다. 관모봉에서 깊은 골짜기를 따라 흐르는 천상수의 발원지 부근에서 두메오리나무가 자라는데, 이불로초는 그 나무에 기생을 하고 골짜기의 개울에 너비 20m정도 따라 올라가면서 퍼져 있다. 해발 높이는 1,800∼2,000m이고 공기는 매우 습하며 선선하지만 나무가 우거져 빛이 잘 들지 않는다. 높은 지대여서 연중 온도가 낮고 구름과 안개가 자주 낀다.
불로초가 자라고 있는 토양은 화강편마암 지대에 생긴 산림 밤색 토양이고 석비레흙이다. 땅 겉면에는 이끼류가 덮여 있다. 땅속줄기는 덩이모양이고 줄기는 15∼30㎝이며 실한 원기둥 모양(圓柱狀)이다. 잎은 누른 밤색이며 삼각형의 비늘모양이고 줄기에 기와를 이은 모양(覆瓦狀)으로 붙는다. 7∼8월에 줄기 윗부분에 이삭모양 꽃차례를 이루고 보라빛 밤색의 꽃이 핀다. 열매는 둥그스름한 튀는 열매로 익는다. 삼포리 동연부락 일대의 불로초는 약 20㏊의 면적에 퍼져 있는데,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여러 번 채취할 수 있다. 불로초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귀한 약재로 써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