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활자의 명칭에 대해, 교서관에서는 이 활자 외에도 계미자(癸未字)·경자자(庚子字)·갑인자(甲寅字) 등이 주조되었으므로 ‘교서관’을 넣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또, 주조시기에 있어서도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1684년(숙종 10)에 인출된 ≪낙전선생귀전록 樂全先生歸田錄≫에 있는 김석주(金錫胄)가 쓴 서문에 “≪낙전당전집≫을 인출한 후, 다시 뒤에 저술한 시율(詩律)을 모아 인국(印局 : 교서관)에서 인출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김석주는 1684년 9월에 죽었으므로 이 책은 그 이전에 간행되었을 것이며, 또한 이 활자도 숙종 10년 이전에 주조, 보관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속활자에 인서체가 도입된 것은 이것이 최초이다.
획이 좀 굵고, 재료가 주조하기 까다로운 철이기 때문에 모양도 정연하지 않은 편이다. 이를 ‘전기(제1)교서관인서체자’라고 한다. 경종 때에도 인서체 철활자가 주조되었는데, 자형이 편평하고 획이 가늘다. 이것을 ‘후기(제2)교서관인서체자’라고 한다.
한편, 이 활자와 함께 한글활자가 주조되었는데, 그 자체는 삼주갑인자(무오자)에 비하여 작으며, 자획은 직선이고, 필체는 수필체(手筆體)가 아닌 프린트식 인서체자로 되어 있다.
이를 활자로 찍어낸 책은 종류가 다양하며, 그 가운데서도 문집류가 많다. 그 인본으로는 ≪낙전선생귀전록≫을 비롯하여 ≪식암집 息庵集≫·≪문곡집 文谷集≫·≪약천집 藥泉集≫·≪삼연집 三淵集≫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