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2책. 목판본. 1696년(숙종 22)에 외손인 최석정(崔錫鼎)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말에 최석정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3에 시 365수, 권4는 관과록(館課錄)으로 표(表)·명·찬(贊)·상량문·부(賦)·잠·송(頌)·주의(奏議) 등 26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낭만과 서정을 드러낸 것이 상당수 있다. 「상화(賞花)」는 봄의 낭만을 노래한 것으로, 남녀간의 사랑을 은연 중 나타내고 있다. 「상국(賞菊)」·「목련화(木蓮花)」 등 영물시(詠物詩)도 그 내면에 서정이 깃들여 있다. 「어원상화이십운(御苑賞花二十韻)」은 칠언배율의 장편으로 된 역작이다.
권3의 시는 대개 고체(古體)·근체(近體)가 망라되어 있다. 시는 성당(盛唐)의 시풍이 있다고 평가된다. 발문에 의하면, 최명길(崔鳴吉)도 그의 장률(長律)이 두보(杜甫)의 풍격을 닮았다고 평하였다.
한편, 「관과록」 중 찬의 「기린각찬(麒麟閣贊)」, 부의 「촉룡부(燭龍賦)」, 송의 「일융의정천하송(一戎衣定天下頌)」 등은 뛰어난 문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