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덕왕 때 강주(康州 : 지금의 경상남도 진주) 사람으로 관등은 아간(阿干)이었으며, 법왕사(法王寺)를 창건하였다.
강주의 신도(信徒) 수십인이 극락으로 가고 싶은 뜻을 가지고 강주의 경계 지역에 미타사(彌陀寺, 또는 彌勒寺)를 세우고 1만 일 동안을 두고 명세를 정하였는데, 귀진이 절에 가서 염불을 하였다.
이 때 귀진 집의 계집종인 욱면(郁面)이 따라와 염불을 하자 그는 제 신분을 모르는 것을 미워하여 매일 곡식 두 섬씩을 주고 하루 저녁에 다 찧으라고 하였으나 그녀는 이를 초저녁에 다 찧고 절에 가 부지런히 기도하였다.
드디어 욱면이 기도하기를 9년만에 극락왕생(極樂往生)하자, 귀진 역시 자기 집을 특별한 사람이 난 곳이라 하여 절로 만들고 법왕사라 불렀으며, 토지와 경작인을 희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