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쇄동집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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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
조선시대 문신 · 문인 윤선도(尹善道)가 자신이 지은 시조와 한시를 모아 엮은 가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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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시대 문신 · 문인 윤선도(尹善道)가 자신이 지은 시조와 한시를 모아 엮은 가집.
서지적 사항

단권. 국한문필사본. 12폭으로 접은 절첩본으로 크기는 가로 11㎝, 세로 28.6㎝이며, 표지는 남색(藍色)천으로 되어 있다.

내용

『금쇄동집고』는 “윤선도 종가 문적”으로 1968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이 가첩에는 「증반금(贈伴琴)」·「추야조(秋夜操)」·「춘효음(春曉吟)」 등 시조 3수와 기타 한시(집고시)를 수록하고 있다. 시조의 경우 작품의 제작연대가 밝혀져 있어 중요한 자료적 의의를 가진다.

「증반금」에는 ‘白鷄 仲春(백계 중춘)’, 「추야조」에는 ‘白鷄(백계)’, 「춘효음」에는 ‘赤犬(적견)’이라 기록되어 있다. 이 기록을 통해 「증반금」이 을유년(乙酉年, 1645) 중춘(仲春)에, 「추야조」는 같은 해 가을에, 「춘효음」은 이듬해인 병술년(丙戌年, 1646) 봄에 지었음을 알 수 있다.

「증반금」은 거문고를, 「추야조」는 가을밤을, 「춘효음」은 봄을 맞는 감회를 노래한 것이어서 「증반금」만 중춘(仲春)이라는 계절을 표기했고, 나머지 둘은 지은 해만 기록한 것이다.

이 가첩이 윤선도의 친필본이란 점에서 그 동안 이들 작품이 모두 을유년(1645)에 지어졌다고 한 『고산유고(孤山遺稿)』 등의 기록이 잘못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고산유고』에서 ‘山中續新曲二章(산중속신곡 2장) 古琴歌一章(고금가 1장)’이라고 한 세 편의 시조가 곧 「추야조」·「춘효음」(산중속신곡 2장)과 「증반금」(고금가 1장)이다.

‘집고(集古)’란 중국의 이름난 시인들의 시구를 모아서 일관된 주제 아래 작자의 정서와 의도 혹은 취향에 부합되게 가려 뽑아 새로이 한 편의 통일된 시로 재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윤선도의 한시 집고 중에서 「집고제선기인 集古題扇寄人」이라는 제목의 5수 가운데 1수를 들어보면 아래와 같다.

“해학(海鶴)이 한번 날아간 뒤로/가을 하늘에 밝은 달이 걸렸네/찬바람 때로 대나무를 흔드니/거닐며 찬 하늘을 노래하네(海鶴一爲別 秋空明月懸 霜風時動竹 散步詠凉天).”

여기서 기구(起句)는 유종원(柳宗元)의 시구에서 취한 것이다. 승구(承句)는 맹호연(孟浩然)의 시구에서, 전(轉)과 결구(結句)는 위응물(韋應物)의 시구에서 가려 뽑아 이들을 모두 합쳐 한 편의 새로운 시로 재구성한 것이다.

이러한 집고는 원래 중국 유명 시인의 시구에 정통하지 않고서는 저작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집고를 통해 작자의 시작(詩作) 수업의 상황과 그 정도를 이해할 수 있어서 자료의 측면에서 주목된다.

그리고 집고시에 모은 한 글자 한 구절이 모두 작자의 정서와 부합되는 것이므로, 이를 통하여 작자의 시적 정서의 지향점을 파악할 수도 있다.

고산의 집고시는 모두 7편인데, 여기에 선택된 중국 시인은 모두 52인에 이른다. 그 가운데 소식(蘇軾)의 시구가 12회, 두보(杜甫)가 11회, 이백(李白)과 위응물이 8회, 한유(韓愈)가 7회 인용되어 있어, 이들 다섯 사람이 가장 많이 인용된 것으로 나타난다.

집고에 선택된 시인은 모두 당·송(唐宋)시대의 인물이며 빈도는 당나라의 시인이 우세하다. 그 가운데 자연에 대한 섬세한 감각을 노래한 자연파 시인들인 맹호연·왕유(王維)·위응물·유종원·도잠(陶潛) 등의 시구가 두드러지게 선호되었다.

이러한 점에 비추어 볼 때, 이들의 시가 윤선도의 자연미에 대한 시적 형상화에 중요한 정서적 기반이 되었을 것이란 점을 가늠할 수 있다.

저작동기는 윤선도가 자신의 시우(詩友)였던 이명원(李明遠)에게 부치는 글인 집고의 부기(附記)를 통해 알 수 있다. 고산은 거기서 “말하고 싶은 회포를 무료히 옛 시구로 모아 보았다. 이는 진실로 이른바 난제를 버리고 고인의 시를 돌이켜 생각함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금쇄동집고』는 전라남도 해남의 윤선도 종가에 또 다른 고산의 가첩인 『산중신곡(山中新曲)』 등과 함께 소장되어 있다.

참고문헌

『고산선생유고(孤山先生遺稿)』
『이조명현집』 제삼권(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1973)
『윤고산시연구』(홍재휴, 새문사,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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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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