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남대총 북분 금팔찌 및 금반지는 경주 황남대총 북분에서 출토된 팔찌와 반지이다. 1978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황남대총은 두 개의 봉분이 남북으로 있다. 그중 북분에서 팔찌 13점과 반지 19점이 발견되었다. 반지는 문양 장식이 없는 것과 격자무늬가 새겨진 두 종류이다. 팔찌는 특별한 장식이 없는 금제 원형 팔찌, 구슬류를 꿰어 만든 것, 감옥 팔찌 세 종류이다. 특히 다양한 보석으로 꾸며져 있는 감옥(嵌玉) 팔찌는 다른 고분에서는 발견된 예가 없다. 신라 시대 장신구 문화와 금속 공예 장식 기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반지는 두 종류의 유형으로 나눠 볼 수 있다. 먼저 금봉을 늘려 만든 것으로, 전체적으로 폭이 좁지만 앞쪽은 넓게 퍼져 마름모꼴이 되는 외형이다. 표면에 문양 장식은 없다. 다른 유형은 얇은 금판을 둥글게 말아 제작하였으며, 표면은 네 단으로 나누고 격자무늬를 새겨 넣었다.
팔찌 가운데 금제 10점은 단면이 둥근 형태로 막대 모양의 금을 구부려 만들었고 2점의 팔찌는 은과 작은 구슬류를 꿰어 만들었다. 다른 1점은 얇은 금판을 연결하여 만든 것으로, 표면에 유색 보석이 장식되어 감옥(嵌玉) 팔찌라고 부른다. 단순하게 만든 10점의 금제 원형 팔찌에는 특별한 장식이 없으며, 유사한 형태의 팔찌가 천마총 · 금관총 · 서봉총 등에서 다수 출토된 바 있다. 그에 비해 감옥 팔찌는 다양한 색상의 보석으로 화려하게 꾸며졌으며, 아직 다른 고분에서는 발견된 예가 없다.
일괄 유물 가운데 감옥 팔찌는 다채로운 장식으로 관심을 끈다. 팔찌는 표면의 금판과 그 뒷면에 덧댄 판, 그리고 양끝을 고정하는 부위로 구성된다. 안과 바깥의 두 판을 연결하기 위해 안쪽 금판의 상단과 하단을 구부려 바깥쪽 판을 덮어서 원통형 테를 두른 것과 같은 모습이다. 팔찌의 양끝을 연결하고 마무리한 지점에는 추가로 금판을 안에서 밖으로 덧대어 감은 후, 작은 금못을 위아래 각각 두 개씩 박아 놓았다. 직사각형의 표면 장식판은 모두 9칸으로 구획되었으며, 금선과 금알갱이를 이용해 사각형의 테두리를 두르고, 원형 · 반원형 · 마름모형 · 물방울 모양 등의 난집을 만들어 보석을 감입하였다. 난집의 흔적으로 보아, 원래는 46개의 보석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현재는 25개 정도가 남아 있다. 보석의 종류는 아직 과학적인 분석으로 확인되지 않았고 학자에 따라 견해가 다양한데, 터키석 · 라피스라줄리 · 흑옥 등으로 파악된다.
감옥 팔찌는 국내 제작품으로 보는 경우도 있지만 독특한 외형과 희소성으로 인해 수입품일 가능성이 제시되었다. 특히 러시아 노보체르카스크의 호흐라치 고분 출토 금관이나 아프가니스탄 틸리아 테페의 장신구에서 금판을 덧대어 연결하는 제작 방식을 찾아볼 수 있어, 서역의 유물로 추정된 바 있다. 이후 삼연(三燕) 및 북위(北魏) 유적의 유물과 비교하여 중국에서 생산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으며, 팔찌의 끝부분에 보이는 리베팅 기법이 신라 금관 제작에서 다수 확인되는 점을 들어 국내 제작설을 보강하는 견해도 추가되었다.
황남대총 북분에서 발견된 팔찌와 반지 일괄 유물은 신라시대 장신구 문화와 금속공예 장식 기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 특히 감옥 팔찌는 재료와 제작 기법에서 함께 출토된 다른 유물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고 국제 교류의 정황을 알려 준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