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기산풍속도는 근대 개항기의 화가 김준근이 그린 풍속화이다. 기산은 김준근의 호이다. 19세기말 부산·원산 등의 개항장에서 주로 서양인들에게 판매했다. 한국은 물론 독일·프랑스·영국·덴마크·네덜란드·오스트리아·러시아·미국·캐나다·일본 등 전 세계 20여 곳의 박물관에 1500여 점이 전한다. 김준근이 다룬 주제 중 형벌·제례·장례 장면은 이전의 풍속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것들로, 서양인에게 조선의 풍속을 이해시키기 위한 의도가 잘 드러난다. 표정 없는 얼굴, 행위나 물건에 집중되는 구도도 인물보다는 행위나 물건에 관심을 기울였음을 보여준다.
정의
근대 개항기의 화가 김준근(金俊根)이 그린 풍속화.
개설
제작 시기
또 1888~1889년에 조선을 여행한 프랑스의 민속학자 샤를 루이 바라(Charles Louis Varat, 1842~1893)의 수집품인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Guimet National Museum of Asian Arts) 소장품이 있다. 그리고 베이징 주재 네덜란드 공사관 라인(J. Rhein)이 1889년 이전에 수집한 네덜란드 라이덴 국립민족학박물관(National Museum of Ethnology)의 소장품이 있다. 역시 비슷한 시기에 수집한 것으로 보이는, 제물포 세창양행(世昌洋行) 경영자 마이어(H. C. Eduard Meyer, 1841~1926)의 소장품이 있다. 이 그림들은 1894년 함부르크 민속공예박물관에서 전시된 이후 마이어의 기증으로 함부르크 민족학박물관(Musuem of Ethnology)에 소장된 것으로 보인다.
내용
김준근 풍속화에는 두 종류의 인장, 두 종류 이상의 글씨체, 다양한 양식의 인물 표현 등이 나타나, 김준근이 한 명 이상의 화가들을 지휘하여 공동 제작 방식으로 작업했을 가능성을 보여 준다. 공동 제작 방식은 18, 19세기에 제작되어 서양인들에게 대량 판매된 중국의 ‘수출화[또는 외소화(外銷畵)]’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수출화의 특징은 김준근 풍속화의 소재나 주제 면에서 더 강하게 나타난다. 관혼상제 · 직업 · 놀이 · 신앙 등 다양한 주제 중 형벌 · 제례 · 장례 장면은 김준근 풍속화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던 것들이다. 즉 조선인이라면 이 장면들을 감상하거나 즐기기 위해 찾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풍속에 낯선 외국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서양인들의 수요로 제작되었음이 분명해지는 것이다.
또 희로애락의 감정 표현에 중점을 둔 18세기 김홍도, 신윤복 등의 작품 양식과 비교해 볼 때, 김준근의 그림은 표정 없는 얼굴, 행위나 물건에 집중되는 구도 등에서 인물 자체보다는 행위나 물건에 관심을 기울였음을 보여 준다. 즉 한글이나 한문에 대한 지식이 없는 서양인들에게 조선의 다양한 풍속을 시각적으로 이해시키려는 목적으로 그린 결과, 김준근의 풍속화는 서양인에게 일종의 인물 풍속에 관한 백과전서의 역할을 한 것이다. 한편 서양화법과 색채 사용 면에서는 깊이감이 진전된 원근법이라든가 값싼 서양 안료의 사용 등 19세기라는 시대성을 잘 드러내 준다.
김준근 풍속화는 19세기 말 예술의 생산체제와 문화 환경을 반영하면서 다양한 주제의 개발과 조선 풍속화의 향유층을 국외로까지 확대하였다는 점에서 재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 『한국의 풍속화』(정병모, 한길아트, 2000)
- 『기산풍속도첩』(조흥윤·게르노트 프루너, 범양사, 1984)
- 「김준근필 『텬로력뎡』 삽화 연구」(신선영, 『동양학』 47,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2010)
- 「기산 김준근 풍속화에 관한 연구」(신선영, 『미술사학』 20, 한국미술사교육학회, 2006)
- 「기산 김준근의 풍속도 해제」(김광언, 『유럽박물관소장 한국문화재』, 한국국제교류재단, 1992)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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