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근법 ()

영통동구도/강세황
영통동구도/강세황
회화
개념
서양화법에서 사물의 원근 관계를 나타내는 투시법. 투시법.
이칭
이칭
투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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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서양화법에서 사물의 원근 관계를 나타내는 투시법. 투시법.
개설

선만으로 사물의 원근 관계를 알게하는 투시도법을 선 원근법이라 하고, 회화적 표현 수법으로 공기층과 광선 작용에 따른 명암과 색채 변화 및 거리감을 나타내는 투시도법을 공간 원근법 또는 색상 원근법이라고도 한다.

보통 서양화법과 관련된 용어이지만, 동양화법에서도 같은 표현 원리의 삼원법(三遠法)이 활용되었다. 삼원법은 화면 구도와 시점 관계에 따라 고원(高遠) · 심원(深遠) · 평원(平遠)으로 나뉜다.

연원 및 변천

서양에서의 원근법적 표현은 서기전 5세기 무렵에 이미 그리스의 화가 아가타르코스(Agatharcos)와 아폴로도로스(Apollodoros)에 의하여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분명하게 확립된 것은 이탈리아 르네상스시대부터이다.

동양 회화사에서 산수화의 삼원법이 처음 시도된 것은 중국 북송시대(北宋時代)의 화가 이성(李成)이 성립시킨 평원산수화법으로 알려져 있다. 삼원법의 병용은 역시 북송시대의 화가 곽희(郭熙)이며, 그의 화론집(畵論集) 『임천고치(林泉高致)』에 삼원법의 원리가 설파되어 있다.

한편, 북송시대 말기의 화가였던 한졸(韓拙)은 그의 『산수순전집(山水純全集)』을 통하여 기존 삼원법에 활원(闊遠) · 미원(迷遠) · 유원(幽遠)의 화법을 보태어 육원법(六遠法)으로 다시 세분화하였다.

내용

한국의 회화에서도 전반적으로 앞의 삼원법 · 육원법 원리가 적절히 원용되었다. 삼국시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는 지배계급과 종속계급을 구분하여 묘사하는 주대종소법(主大從小法)이나 삼각형구도 및 원고근저(遠高近底) 등의 고식원근법을 사용하였다.

고려시대의 고려불화 또한 주존은 상단에 크게 그리고 협시는 하단에 비교적 작게 그리는 방법으로 위계적(位階的) 표현법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명 말, 청 초에 마테오 리치를 비롯 페르비스트(Ferdinand Verbiest, 南懷仁), 건륭황제의 궁정화가였던 이탈리아인 카스틸리오네(Giuseppe Castiglione, 郎世寧) 등의 선교사들을 통해 서양화법이 수용되어 회화에 구도나 명암법, 새로운 시점을 도입시켰다.

이러한 중국의 서양화법은 17 · 18세기경 중국을 왕래했던 홍대용(洪大容), 이기지(李器之), 이덕무(李德懋), 박지원(朴趾源) 등을 통해 천주교 · 서학과 아울러 조선화단에 수용되었다.

조선의 화가들은 서양의 투시법이나 서양화 재료에 대한 관심을 피력하고 이를 토대로 초상화산수도, 영모화, 불화, 민화 등에 서양화법을 적용시켰다. 그 중 강세황(姜世晃)「자화상」과 『송도기행첩(松都紀行帖)』 「영통동구(靈通洞口)」와 박제가(朴齊家)의 「연평초령의모도(延平髫齡依母圖)」는 당시 서양화법인 원근법과 명암법이 비교적 충실히 반영된 작품으로 평가된다.

참고문헌

『조선시대 그림 속의 서양화법』(이성미, 대원사, 2000)
『중국회화이론사』(갈로/강관식 역, 미진사, 1989)
『현대미술용어사전』(계간미술 편, 중앙일보사, 1981)
『동양화의 원리』(조지 로울리/김기주 역, 중앙일보사,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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