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자 하는 자연 경관을 바라보는 시선의 세 가지 각도인 고원(高遠) · 심원(深遠) · 평원(平遠)을 말한다.
산수화의 발달 과정에서 공간감 표현을 위해 7, 8세기경부터 삼원의 형식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론은 북송(北宋)대에 곽희(郭熙)의 아들 곽사(郭思)가 정리 편찬한 『임천고치(林泉高致)』는 삼원법이 곽희에 의해 정립 완성된 사실을 알려준다.
곽희는 고원을 산 아래에서 산꼭대기를 올려다보는 앙시(仰視)로, 심원은 산 앞에서 산 뒤를 굽어서 넘겨다보는 부감시(俯瞰視)로, 평원은 가까운 산에서 먼 산을 바라보는 수평시(水平視)로 정의하였다.
그리고 고원의 시각으로 본 경우 산세가 높이 솟아 있어 산색이 청명하고, 심원은 층층이 중첩되어 무겁고 어두우며, 평원으로 바라보면 나직하기 그지없어 밝게도 보이고 어둡게도 보인다고 하였다.
또한 고원 산수에서 인물은 크고 뚜렷하게, 심원에서는 작고 세세하게, 평원에서는 크지 않되 맑고 깨끗한 모습으로 그려야 한다고 하였다. 고원은 경관의 웅장함을, 심원은 깊음을, 평원은 넓음을 나타내는 데 각각 활용되었다.
하지만 10, 11세기 이후로 산수화가 자연의 다양한 속성을 동시에 담는 것을 지향하고, 화면 안에서 거닐고 머무를 수 있는 소요감을 유발할 수 있는 공간을 형성하기 위해서 삼원법을 병용하였다.
서양의 과학적인 투시 원근법과는 달리 다원적 시점의 이동에 의해 구도상의 복합적이고 역동적인 변화와 함께 독특한 공간미를 제시해 주었으며, 산수화 구도 형식의 기본을 이루었다.
삼원법을 병용한 대표적인 예로 곽희의 「조춘도(早春圖)」(臺灣 古宮博物館 소장)가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초기의 「어제비장전판화(御製秘藏詮版畫)」(성암고서박물관 소장), 안견(安堅)의 「몽유도원도」(日本 天理大學圖書館 소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