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서(起誓)라고도 하며, 불교의식 대부분에 이 의식절차가 있다. 자신의 서원을 세워 부처님과 보살에게 그것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가피를 청하는 것으로, 그것을 어길 시에는 벌을 받겠다는 강한 의지도 들어있다.
기청하는 형식은 우선 신앙의 대상으로 삼는 부처님이나 보살의 명호를 들고(擧佛), 불보살을 청하는 보소청진언(普召請眞言)을 독송한 다음, 유치(由致)ㆍ청사(請詞)로 신앙의 대상을 청하고 소원을 아뢴다. 그리고 향화게(香花偈)ㆍ가영(歌詠)ㆍ헌좌진언(獻座眞言)ㆍ다게(茶偈) 등을 외우면서 공양을 올리고 절을 한다.
신앙의 대상을 어떤 불보살(佛菩薩)로 하느냐에 따라서 거불의 유치, 청사의 내용이 조금씩 달라지지만 절차상의 차이는 없다. 또한, 소원을 아뢰는 내용을 종이에 써서 부처님과 보살에게 읽어서 고하는데, 이를 기청문ㆍ고문(告文) 또는 서장(誓狀)이라고 한다. 기청문은 일정한 형식이 있으며, 소원의 내용만을 바꾸어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