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종(禪宗)의 육조(六祖)인 혜능(慧能)이 죽은 뒤 그의 목을 탈취하려 했던 인물이다. 이에 대해서는 중국측과 한국측의 기록이 각각 다르다.
중국측의 기록에 의하면, 혜능이 “내가 죽은 뒤 동방에서 온 인물이 내 목을 탈취하리라.”고 유언함에 따라, 제자들은 이 말을 기억하여 육조대사의 목부분을 쇠로 감아서 탑에 모셨다.
그뒤 722년(성덕왕 21)에 괴한이 그 탑에 접근하자 붙잡아 문초하였는데, 그는 장정만(張淨滿)이라는 사람으로서 “홍주(洪州) 개원사(開元寺)에서 신라 승려 김대비에게 2만냥을 받았는데, 육조대사의 목을 얻어 해동에서 공양하게 함이라.”고 대답하였다.
조정에서는 국법으로 다스리면 중죄가 되겠으나, 고승을 공양하려는 목적이었기 때문에 그 죄를 사면하였다고 한다. 이 기록에 의하면 육조대사의 머리는 중국에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기록에 따르면 김대비가 무사히 훔쳐서 신라로 귀국했고, 그것을 하동군 쌍계사에 봉안하였다고 한다.
최치원(崔致遠)의 비에 의하면 이곳에 육조영당(六祖影堂)이 있다고 하였으며, 김정희(金正喜)는 쌍계사의 탑전(塔殿)에 있는 육조정상탑(六祖頂上塔)이 바로 그것이라고 하였다. 사학자 이능화(李能和)도 이 점을 중시하면서 그 법당을 해체하여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그로 말미암아 외도(外道)들의 표적이 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