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문학
작품
이광수(李光洙)가 지은 중편소설.
정의
이광수(李光洙)가 지은 중편소설.
구성 및 형식

1947년 면학서관(勉學書館)에서 간행하였다. 『삼국유사』 탑상(塔像) 제4 낙산이대성 관음 정취 조신(洛山二大聖觀音正趣調信)에 나오는 ‘조신의 꿈’ 설화를 소설화한 작품이다.

「꿈」은 용선화상(龍船和尙)으로 표상되는 섭리에 따라 욕망을 이루지만 그것을 지켜나가기 위해 살인과 배반으로 파멸하다가 꿈에서 깨어나는 구조로, 현실의 욕망→욕망의 성취→파탄→자아 인지의 갈등과 같은 구조로 이루어진다.

간결하고도 유려한 문체로 형상화되어 있다.

전편은 3권으로 되어 있다. 첫째 권은 조신이 달례[月禮]와의 사랑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탈출하는 편이고, 둘째 권은 달례와의 행복한 생활과 방해자인 평목(平木) 스님을 죽이고, 달례의 정혼자였던 모례(毛禮)가 사냥을 나오는 편이며, 셋째 권은 이제까지의 잘못으로 교수형을 당할 때 놀라서 꿈을 깨며 인간세계 욕망의 무상을 깨닫는 편이다.

내용

내용은 ‘조신의 꿈’의 설화와 비슷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더하고 있다. 봄날 새벽, 낙산사에서 아침 예불을 끝내고 조신과 평목이 싸리비로 동구 앞까지 쓸어간다. 지팡이를 끌고 오는 용선화상은 오늘 태수의 행차가 있으니 조심하라고 엄명을 내린다. 조신은 세달사(世達寺)에서 달례의 청으로 꽃을 꺾어준 인연이 떠올라 번민을 한다.

재를 지내면서 김태수 흔공(金太守昕公)의 딸 달례가 모례에게 시집가는 것을 알게 되어, 용선대사를 찾아가 달례와 인연을 맺게 해달라고 간청한다. 대사는 법당에 들어가 사흘 동안, 대사가 부를 때까지 나오지 말고 졸지도 말고 기도를 드리라고 한다.

조신은 법당에 들어가 관세음보살을 염하다가 깜박 잠이 든다. 얼마나 지났을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언뜻 보니, 달례가 지난번에 꽃을 꺾어준 뒤에 스님을 사모해왔으니 어서 단 둘이 살 수 있는 곳으로 도망가자고 한다.

잠시 망설이다가 조신은 관세음보살에게 머리를 조아리고, 보화가 든 달례의 보퉁이를 가지고 태백산 깊숙한 곳에 숨는다. 터를 잡아 집을 짓고 밭을 갈고 살면서, 2남 2녀를 낳고 단란한 생활을 한다. 이 때 난데없이 평목이 와서 혼자만 재미있게 사느냐며 둘째 딸 달보고를 달라고 한다. 조신은 평목이 자신의 행복을 파괴한다고 생각하여, 평목을 목졸라 죽여 동굴 속에 버린다.

이 때 모례가 태수의 안내로 사냥을 오게 되어 조신이 그 안내를 맡는다. 모례가 쏜 화살에 맞은 사슴이 동굴로 들어가는 바람에 평목의 시체가 발견되어 조신은 교수형을 당하게 된다. 이 때 조신은 목이 매이면서 살려달라고 고함을 치게 되는데, 누군가가 엉덩이를 차는 바람에 눈을 떠보니 용선화상이 웃으며 서 있고, 관음보살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작품 끝에 조신은 달례에 대한 욕망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가를 알게 되어, 다시 불도에 정진하여 대사가 되었다는 부기(附記)가 붙어 있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사바세계(娑婆世界)는 허망하고 덧없다는 불교사상을 밑바탕으로 하는 일종의 몽자소설(夢字小說)의 성격을 띠고 있다.

참고문헌

『삼국유사(三國遺事)』
『이광수소설연구』(구인환, 삼영사,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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