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는 충혜왕 때 원나라에서 수업하고 돌아와 크게 깨달아 일가를 이루고 우리 나라 불교에 큰 영향을 끼친 고승이었다. 「완주가(翫珠歌)」·「백납가(百衲歌)」·「고루가(枯髏歌)」 등 3수를 아울러서 ‘나옹삼가’라고 이른다.
이 3수의 노래는 혜근 자신이 수도의 계제에서 터득한 바를 가요화한 것이다. 「완주가」는 염주를 자성(自性)에 비유하여 읊었는데, 총 60구로 되어 있고, 일명 ‘영주가(靈珠歌)’라고도 한다.
「백납가」는 승려의 남루한 장삼에 의탁하여 송경(誦經)과 좌선을 권면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는 총 40구의 노래이다. 「고루가」는 수도, 정진하는 가운데 수척해진 몸이 보기(寶器)임을 말하고, 불타와 여러 조사(祖師)들도 이에 의지하여 성도하였음을 노래하였는데, 총 52구로 되어 있다.
후대에 이르러 불광산(佛光山)대원암(大源庵)의 비구 법장(法藏)이 혜근의 위의 세 노래를 장편으로 부연하여 널리 유포하였는데, 「완주가」는 300구, 「백납가」는 200구, 「고루가」는 144구로 만들어 『보제존자삼종가(普濟尊者三種歌)』라고 명명하여 내놓았다.
혜근은 이 밖에도 여러 편의 한문 표기의 불교가요를 실은 『나옹화상가송(懶翁和尙歌頌)』을 전하고 있으며, 또 국문가송 및 불교가사작품도 여러 편 창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옹삼가’는 그의 심오한 수도의 세계를 형상화한 대표작이라 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