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기(氣)와 혈(血)이 있는데 기는 양(陽)에 속하고 혈은 음(陰)에 속한다. 기혈(氣血)과 음양이 균형을 이루었을 때는 건강을 유지하지만, 균형을 잃었을 때는 병적 상태로 나타난다.
한의학의 원전인 『내경(內經)』에 사람의 원기는 정신적 뿌리가 되어 생명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되고 기는 양에 속하므로 항상 동적으로 나타난다고 하였다. 사람은 듣고 보고 맛보고 냄새를 맡는 모든 감각과 사지 전신운동과 장부(臟腑)기능 및 피부·근육·모발에 이르기까지 생리적 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질병에서도 혈로 생기는 것보다 기로 인해서 생기는 병이 많다. 원기가 왕성하면 모든 병을 이겨낼 수 있으나 허약할 때에는 병을 일으킨다. 특히, 태음인은 체질적으로 혈허(血虛)보다 기허(氣虛)하여 병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녹용대조탕은 녹용·천문동(天門冬)·맥문동(麥門冬) 각 8g, 승마(升麻)·갈근(葛根)·행인(杏仁)·산조인(酸棗仁)·황금(黃芩)·오미자 각 4g으로 되어 있다. 보혈제인 녹용이 있지만 실은 보기(補氣)하는 약이다. 본래 기는 폐가 주관하기 때문에 폐를 보하는 약재로 구성되었다. 이 처방은 『사상진료의전(四象診療醫典)』에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