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송나라 주희(朱熹)의 『논맹혹문』과 정호(程顥)·정이(程頤)·장재(張載)를 중심으로 범조우(范祖禹)·여계명(呂啓明)·여대감(呂大臨)·사량좌(謝良佐)·유작(游酢)·양시(楊時)·후중량(侯仲良)·윤돈(尹焞) 등 9인의 학설을 모아 엮은 『논맹정의』를 일목요연하게 찾아 볼 수 있도록 편집한 책이다.
1720년(숙종 46)에 간행되었으며, 송시열의 서문과 권상하(權尙夏)의 발문이 있다.
목판본. 14권 10책. 권수서명(卷首書名)과 판심서명(版心書名)은 『논맹문의통고(論孟問義通攷)』이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
장원정(張元禎)의 「논어맹자혹문서」(1494), 송시열의 「논맹혹문정의통고서」(1689), 주희의 「논맹정의서」(1172), 황중소(黃仲昭)의 「논맹정의목록」(1493), 본문으로 『논어』·『맹자』, 그리고 권상하의 권말 제(題)의 차례로 구성되어 있다.
본문은 『논어』와 『맹자』의 차례에 따라 편명이 구분되어 있고, 편명 다음에 음각으로 ‘혹문(或問)’이라는 표제를 제시하였으며, ‘혹문’ 다음에 행을 바꾸어 ‘정의(精義)’라는 음각 표제로 내용의 차이를 구별하고 있다.
『논맹혹문정의통고』는 단지 『논맹혹문』과 『논맹정의』의 내용을 읽기 편하도록 편집한 것이라기보다는 편찬자의 새로운 연구시각을 보여준 체제라고 할 수 있다.
본래 『논맹정의』는 각 학자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주석문을 모은 것으로 1172년에 편찬되었고, 『논맹혹문』은 이를 토대로 각 학자의 주석 내용을 주희가 신랄하게 논평하는 형식으로 1177년에 편찬되었다. 따라서 먼저 『논맹정의』를 완독한 후에 『논맹혹문』을 이해할 수 있는 체계이다.
반면 『논맹혹문정의통고』는 우선 『논맹혹문』에서 주희가 행한 논평을 토대로 『논어』·『맹자』에 대한 문제 제기와 그 근본 귀결점을 이해하게 하고, 이어서 논평의 근거로서 각 학자의 논점을 구체적으로 일일이 제시하여 확인하게 하고 있다. 즉, 『논맹혹문』에서 지적된 주제를 『논맹정의』에서 검토하여 『논맹혹문』의 논거로 삼고, 다시 『논맹정의』의 논설을 『논맹혹문』을 통해서 정리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편집태도에는 『논어』와 『맹자』의 근본 뜻과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이해방법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게 하려는 편집자의 숨은 뜻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