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수백장청규(勅修百丈淸規)』에 의거하여 행하는 법회로서, 선원 등에서 안거의 무사(無事)를 기원하기 위해 4월 13일부터 7월 13일 중에 능엄주를 염송하는 법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중기 이후부터 행하여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능엄두는 음성이 좋은 사람으로 선정하여야 한다. 대체로 선가의 결제(結制) 기간 중에 능엄단(楞嚴壇)을 설하고 능엄주를 외우게 되는데, 능엄주가 모든 악귀와 마법의 장애를 제거하여 깨달음을 돕게 한다는 점에 의거하여 널리 행하여졌다. 이 밖에도 신도들이 마를 물리치기 위해서 이 법회를 여는 경우가 있었고, 왕실에서는 『능엄경』을 설법하는 도량을 열기도 하였는데, 1089년(선종 6)에 건덕전(乾德殿)에서 7일 동안 열었던 능엄경도량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