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책. 편찬자는 미상이다. 1542년(중종 37) 강원도 청평산 문수사(文殊寺)에서 개판(開板)하였다.
『결수책(結手冊)』이라고도 한다. 체재는 국문과 한문·범어가 함께 섞여 있으며, 진언(眞言)이 많이 수록되어 있다.
내용은 앞부분에 천수경(千手經)·사자단작법(使者壇作法)·제불통청(諸佛通請)·중단권공(中壇勸供)·대령(對靈)·관음시식(觀音施食)·구병시식(救病施食)·화엄시식(華嚴施食) 등을 싣고, 뒷부분에 다비문을 수록하고 있다.
『다비문』에서는 죽은 이의 신분에 따라서 위패 쓰는 방법을 달리함을 밝히고, 신분을 대종사(大宗師)·염불인(念佛人)·좌선인(坐禪人)·학도인(學道人)·평상인(平常人)·속인 남자·속인 여자로 분류하고 있다.
대종사의 경우 ‘전불심인부종수조계사조모대종사지각영(傳佛心印扶宗樹曹溪嗣祖某大宗師之覺靈)’이며, 속인 남자의 경우에는 ‘신원적학생모관모공모씨지영가위(新圓寂學生某官某公某氏之靈駕位)’ 등으로 쓴다.
다음으로 다비 절차를 유교 장례순서와 같은 삭발·목욕·세수·세족(洗足)·착군(着裙)·착의(着衣)·착관(着冠)·정좌와(正坐臥)·안좌게(安坐偈)의 순서로 열거하고 있다. 그런 후, 순수한 불교 화장의식의 순서인 무상게(無常偈), 죽은 이에게 음식을 차려 놓고 제사지내는 절차를 기록한 시식문(施食文), 신비한 부처님의 가피력을 발원하는 소재길상다라니(消災吉祥陀羅尼), 자기의 소원을 아뢰는 표백(表白), 제문(祭文), 입감(入龕), 입감필제문(入龕畢祭文), 관을 옮길 때 하는 기감(起龕), 발인식의 순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어서 다비법사행법(茶毘法師行法), 나무아미타불의 독송, 무상게 독송, 오방번(五方幡)을 법주(法主)가 부르는 순서에 따라 들고 나가는 절차, 길에서 읽는 제문, 미타단작법(彌陀壇作法), 헌좌다게권공(獻座茶偈勸供), 거화(擧火), 하화(下火), 봉송(奉送), 창의(唱衣), 기골(起骨), 습골(拾骨), 쇄골(碎骨), 산골(散骨) 등의 순서로 기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그 진행에 필요한 의식 승려의 기굴동작(起屈動作), 사물(四物) 다루는 법, 목탁과 요령을 사용하는 부분 및 사용방법까지 기술하고 있다.
이 책은 조선 중기의 불교의식 연구 및 유교와 불교의 의식 비교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