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스름은 본곡 연주 전에 악기의 조율, 연주자의 상태 등을 점검, 준비하기 위해 연주하는 짧은 악곡이다. 곡의 일부로 자리 잡은 정형화된 다스름과 연주 전 악기를 조율하고 연주자의 호흡을 고르는 비정형의 다스름으로 나뉜다. 조선 전기에는 평조·우조·계면조 등 다양한 다스름이 있었으나, 후기로 가면서 가곡의 ‘우조 다스름’과 ‘계면 다스름’으로 정착하였다. 이후 「영산회상」의 악곡 확대로 ‘풍류 다스름’이 생겼으며, 가야금 산조 등 산조 음악에서도 보통 앞부분에 다스름을 두고 마지막에는 뒷다스름으로 긴장을 풀기도 한다.
다스름에는 가곡 · 풍류 · 산조 등 거편(巨篇) 악곡의 구성곡으로 간주되는 ‘정형화된 다스름’과 본 연주 전에 악기의 조율, 본곡의 곡태(曲態), 연주자의 운지(運指)와 호흡 등을 고르기 위해 임의로 연주하는 ‘비정형의 다스름’이 있다. 비정형의 다스름은 본곡(本曲)의 일부로 간주되지 않는다.
정형화된 다스름의 악보로서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것은 『양금신보(梁琴新譜)』[1610]의 「조음(調音)」이다. 『현금동문유기(玄琴東文類記)』[1620년 이후]는 다스름을 한자 차자(借字) ‘다사림(多士林)’, 이두 표기 ‘치아음(治兒音)[다슬음]’ 등으로도 표기하여, 「평조(平調) 치아음」, 「치아음」, 「조현음(調絃音)」[속칭 다사림], 「조현곡(調絃曲)」 등 모두 네 곡의 다스름과, 실체가 분명하지 않으나 다스름처럼 보이는 단편들을 수록하였다. 이후 조선 중엽까지 다스름은 특정 본곡과 결부되지는 않은 듯하고, 평조 · 우조(羽調) · 계면조(界面調) · 평조계면조 등 악조(樂調)에 따라 다양한 다스름이 있었다.
조선 후기에 가곡이 우조와 계면조의 「삭대엽(數大葉)」 위주로 재편 · 분화하고 현재와 같은 연창(連唱) 방식이 확립되면서, 이전의 다스름들은 가곡의 ‘우조 다스름’과 ‘계면 다스름’ 두 곡으로 정착하였다.
18세기부터 「영산회상(靈山會上)」이 거편 악곡으로 확대되면서 ‘풍류 다스름’이 등장하였다. 오늘날 국립국악원 중심으로 전승되는 경제(京制) 「가즌회상」에는 다스름이 없으나, 서울 외 지역에서 전승되는 향제(鄕制) 풍류에서는 흔히 맨 앞에 계면조로 된 ‘풍류 다스름’을 연주한다. ‘풍류 다스름’ 가락은 가곡 ‘계면 다스름’의 초장(初章) 후반부와 거의 일치한다. 이로부터 과거의 ‘계면 다스름’이 지금의 ‘풍류 다스름’이 되고, 그 앞에 10여 박 분량의 가락이 덧붙어 지금의 가곡 ‘계면 다스름’이 된 것을 알 수 있다.
산조 중 특히 가야금 산조도 맨 앞에 정형화된 다스름을 두는 것이 보통이다. 가야금 산조에서는 흔히 맨 뒤 단모리 · 세산조시 등 가장 빠른 장단의 끝 무렵에 긴장을 누그러뜨리고 호흡을 가다듬는 악구가 나오는데, 이를 따로 ‘뒷다스름’이라 부르기도 한다. 가야금 외 악기의 산조들도 ‘푸는 가락’이라고 하여 마지막 자진모리장단이 끝날 무렵에 다스름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악구를 두기도 한다.
정형 또는 비정형 할 것 없이 다스름은 대개 무장단이고 자유리듬이며, 장구 반주 없이 연주하는 것이 보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