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금신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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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장악원(掌樂院) 악사(樂師) 양덕수(梁德壽)의 거문고 가락을 정간보와 합자보(合字譜)로 정리하여 1610년에 목판본으로 간행한 악보집.
문헌/고서
편찬 시기
1610년 이전
간행 시기
1610년
저자
양덕수
편자
김두남
권책수
1책
판본
목판본
표제
양금신보
소장처
서울대학교 가람문고,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통문관(이상 목판본), 국립진주박물관(필사본)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양금신보(梁琴新譜)』는 전 장악원(掌樂院) 악사(樂師) 양덕수(梁德壽)의 거문고 가락을 정간보와 합자보(合字譜)로 정리하여 1610년에 목판본으로 간행한 악보집이다. 현전 민간 악보집으로 안상(安瑺)의 『금합자보(琴合字譜)』(1572)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것이다.

정의
전 장악원(掌樂院) 악사(樂師) 양덕수(梁德壽)의 거문고 가락을 정간보와 합자보(合字譜)로 정리하여 1610년에 목판본으로 간행한 악보집.
저자 및 편자

『양금신보』의 내용은 전 장악원 악사 양덕수가 정리한 것이므로 양덕수(생몰년 미상)를 저자로 간주한다. 다만, 음악을 악보로 남기도록 권유하고 실제 간행 사업을 담당하고 주1를 쓴 임실현감(任實縣監) 김두남(金斗南, 1559~1647)을 실질적인 주2로 볼 수 있다.

서지사항

목판본은 1책, 표지를 제외하고 29엽, 26.8×20.4cm(서울대학교 가람문고본), 33×22.5㎝(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본) 등이며, 주3전사본들은 엽수와 규격에 있어 차이가 있다.

편찬 및 간행 경위

김두남의 후서에 따르면, 임진왜란을 맞아 양덕수가 남원으로 피난을 와 있을 때 마침 이웃 임실현감으로 있던 김두남이 양덕수를 초청하여 머물게 하고, 악보집을 정리하도록 권유하여 만력(萬曆) 경술(庚戌, 1610, 광해 2)년에 간행했다고 한다. 김두남에 관한 연구들에 따르면 간행 비용을 마련하는 등 일체의 실무를 김두남이 주관했다.

서울대학교 가람문고,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통문관 등 소장 목판본들과 국립진주박물관 등 소장 필사본이 있고, 『양금신보』 내용 대부분을 전사(轉寫)한 ‘『양금신보』계 거문고보’로 분류되는 이본들이 더 있다.

구성과 내용

『양금신보』는 권두에는 유기와 주4, 악보집의 핵심인 8곡의 악곡, 권말에는 김두남의 후서로 구성되어 있다.

유기와 범례

맨 앞 유기는 ‘금 아부(琴雅部)’, ‘현금 향부(玄琴鄕部)’라는 제하에 중국 금론(琴論)과 한국 거문고의 유래 등에 관한 짧은 글들을 모은 부분이다. 특히 “요즘 대엽(大葉)의 만 · 중 · 삭은 다 과정(瓜亭) 삼기곡(三機曲) 속에서 나왔다”고 한 문장이 가곡(歌曲)의 연원과 관련해 조선 후기 이후 여러 글에 인용되었다.

범례는 평조(平調)우조(羽調)주5 설명과 그림, 주6 잡는 법, 조현법(調絃法), 줄 짚는 법, 주7 세는 법, 합자 부호 설명 등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조선 전기의 평조 및 계면조(界面調) 주8 총 14조가 ‘평조, 우조, 평조계면조, 우조계면조’의 사조(四調)로 간략화되고, 줄을 세게 눌러 짚는 주9이 일반화되었음이 범례에서 확인된다.

수록 악곡

『양금신보』에 수록된 악곡은 모두 8곡이고, 일부 곡에는 ‘우(又)’라고 하여 다른 주10의 전부 또는 일부를 첨가했다.

「만대엽(慢大葉)」 1곡: 만대엽 낙시조(樂時調)「북전(北殿)」 1곡: 북전 및 ‘우’ • 「중대엽(中大葉)」 4곡: 중대엽 속칭 심방곡(心方曲) 및 ‘우’, 중대엽 우조, 중대엽 우조계면조, 중대엽 평조계면조 • 주11 1곡: 조음 속칭 다ᄉᆞ림 • 「감군은(感君恩)」 1곡: 감군은 평조 4편

이 가운데 중대엽은 『양금신보』에 처음으로 실렸다. 4곡의 중대엽 중 첫 곡인 ‘중대엽 속칭 심방곡’에 ‘우’라고 이어 쓴 이본은 흔히 정몽주(鄭夢周)의 「단심가(丹心歌)」」로 알려진 노랫말 “이몸이 주거 주거~”가 실린 것으로 『양금신보』의 것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기보법

악보 1행은 일반적인 16정간보의 절반인 8정간 길이이며 3정간 ·2정간 ·3정간 단위로 굵은 대강(大綱)선을 그었다. 이는 15세기 전반에 궁중에서 창안된 정간보가 16~17세기를 거치며 민간에도 정착했음을 말해 준다. 다만, 첫 곡인 「만대엽」만은 8정간에 해당하는 길이를 정간이나 대강 구분 없이 상하로 2등분만 하여, 당시 이미 「만대엽」이 퇴조했음을 암시한다.

악보의 1행(8정간)은 다시 3개의 소행(小行)으로 나누어, 오른쪽부터 제1소행엔 노랫말 또는 시용(時用) 궁상자보(宮商字譜), 제2소행엔 거문보 합자보, 제3소행엔 거문고 한글 구음(口音)을 적었다.

김두남 후서

임진왜란 때 주12으로 피난 온 양덕수를 김두남이 주13로 초청하여 악보집을 펴낼 것을 권유하고 실행한 과정을 약술했다.

의의 및 평가

『양금신보』는 향악(鄕樂) 주14와 거문고 조현법이 단순화하는 초기의 사정을 말해 주는 자료이다. 여러 이본을 통해 조선 중기 거문고 음악에 큰 영향을 끼쳤고, 조선 후기에는 “양덕수의 가락은 주15, 김성기(金聖器)의 가락은 주16”이라 일컬어질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최신 연구들은 『양금신보』를 실질적으로 편찬하고 간행한 주체를 김두남으로 본다.

‘『양금신보』 4조’의 궁(宮)의 음높이를 종래 ‘평조 탁임종〔㑣, B♭〕궁, 우조 황종〔黃, E♭〕궁’으로 해석해 온 데 대해, 딱히 고정된 음이 아니라 대체로 낮은 조들은 평조, 높은 조들은 우조로 범칭한 것이라는 이견이 있다.

참고문헌

원전

『양금신보』 (한국음악학자료총서 22, 국립국악원, 1987)

단행본

최선아, 『지음을 기다리며: 조선 선비 6인의 거문고 악보』 (민속원, 2021)

논문

김세중, 「조(調)와 궁(宮)의 ‘노멀’, 1943~1959: 「양금신보의 4조」(1943)와 「가곡의 우조」(1954) 다시 읽기」 (한국국악학회 학술대회 자료집, 2020)
남상숙, 「『양금신보』의 거문고 산형에 대한 재고찰」 (『한국음악연구』 20, 한국국악학회, 1992)
이혜구, 「양금신보의 사조(四調)」 (『한국음악연구』, 국민음악연구회, 1957)
주석
주1

책의 본문 뒤에 적는 서문. 우리말샘

주2

책을 편찬하거나 편집한 사람. 우리말샘

주3

손으로 써서 만든 책. 우리말샘

주4

책의 첫머리에 그 책의 내용이나 쓰는 방법 따위에 관한 참고 사항을 설명한 글. 우리말샘

주5

악기의 음을 표준음에 맞추어 고르는 '조율'을 이르는 말.

주6

거문고나 향비파를 타는 데 쓰는, 단단한 대나무로 만든 채. 우리말샘

주7

일정한 박자가 주기적으로 반복하여 진행되는 것. 우리말샘

주8

칠조 중 일곱 번째 가락. 평조와 계면조에서, 청태주를 으뜸음으로 한다. 우리말샘

주9

거문고에서는 줄을 밀어 짚고, 해금에서는 줄을 당기어 짚는 연주법. 우리말샘

주10

문학 작품 따위에서 기본적인 내용은 같으면서도 부분적으로 차이가 있는 책. 우리말샘

주11

악기의 음정을 고름. 또는 음률(音律)을 고른 악음(樂音). 우리말샘

주12

전라북도 남동부에 있는 시. 동쪽은 경상남도 함양군ㆍ하동군, 서쪽은 임실군ㆍ순창군, 북쪽은 장수군, 남쪽은 전라남도 구례군ㆍ곡성군과 접한다. 북동부ㆍ동부ㆍ남동부가 소백산맥에 속하는 산지이다. 중서부에 춘향 테마파크와 광한루가 있으며, 동쪽에는 뱀사골 계곡이 있다. 광주 대구 고속 도로가 남서에서 북동으로, 순천 완주 고속 도로와 전라선이 남북으로 시를 관통하며 지난다. 1995년 1월 행정 구역 개편 때에 남원군을 통합하여 도농 복합 형태의 시를 이루었다. 면적은 753.04㎢. 우리말샘

주13

전라북도 임실군에 있는 읍. 임실군의 중앙부에 위치해 있으며, 남북으로 길게 임실천이 흐른다. 북서쪽에 임실역이 있으며, 17번 국도ㆍ30번 국도ㆍ745번 지방도가 지난다. 서쪽에 백이산이, 동남쪽에 응봉ㆍ깃대봉ㆍ봉화산이, 북쪽에 용요산ㆍ왕암산이 솟아 있다. 군청 소재지이다. 면적은 67.6㎢. 우리말샘

주14

음악의 곡조. 우리말샘

주15

옛날부터 전하여 내려오는 가락. 우리말샘

주16

조선 시대에 확립된 3장 형식의 정형시에 반주 없이 일정한 가락을 붙여 부르는 노래. 조선 영조 때의 가객(歌客) 이세춘이 만든 것으로, 평시조ㆍ중허리시조ㆍ지름시조ㆍ사설지름시조 따위로 나뉜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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