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명왕 때의 승려로, 신라 최초의 사원이었던 흥륜사(興輪寺)가 불타자, 921년(경명왕 5) 정화(靖和)와 함께 소실된 남문(南門)과 좌우 행랑채를 수리하기 위해서 모금에 나섰다.
이때 제석천왕(帝釋天王)이 절의 좌경루(左經樓)에 강림하여 10일 동안 머무르며 이적(異蹟)을 베풀자 사람들이 다투어 시주하였고, 공장(工匠)들이 모여들어 공사는 하루가 못 되어 완성되었다.
제석천왕이 다시 하늘로 올라가려 하자 천왕의 화상(畫像)을 그려서 정성껏 공양하여 은혜를 갚겠다고 하였으나, 천왕은 “보현보살의 조화력이 훨씬 뛰어나다.”고 하면서 보현보살의 화상을 그릴 것을 부탁하였다. 그때 그린 보현보살상은 고려 중기까지 남아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