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禪僧). 호는 본적(本寂). 자세한 행장(行狀)은 미상이다. 중국을 거쳐 우리 나라에 들어온 인도승 지공(指空)을 스승으로 섬겼고, 그뒤 일정한 거처 없이 여러 곳을 유행(遊行)하였으며, 특히 인적이 없는 곳을 좋아하였다.
고행수도한 지 10여년 만에 평소에 의심을 품고 있던 선의 공안(公案 : 선종에서 수행자의 마음을 연마하기 위하여 과하는 문제)에 관하여 용문(龍門)의 장공(藏公)과 더불어 논의하였다. 또, 10여년 만에 깨달음의 경지를 나옹(懶翁)에게 일전어(一轉語)로 전함으로써 그 경지를 인가받았다. 나옹이 입적한 뒤 자초(自超)와 함께 그 시대의 뛰어난 고승으로서 존숭받았다. 제자와의 법담(法談)을 문답형식으로 기록한 『법어(法語)』는 이색(李穡)이 발(跋)하고, 권근(權近)이 서문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