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책. 단군에서 1910년 경술국치까지의 역사를 편년 순서에 따라 기록하였다.
1919년을 전후하여 대체적인 내용을 완성하였으며, 필사본으로 전해 오다 1978년 동산선생기념사업회에서 『동산전집(東山全集)』을 발행하면서 신활자로 출판하였다.
편찬 체재는 권수에 대동연혁지총도(大東沿革之總圖)·대동연혁국차도(大東沿革國次圖)·대동족통도(大東族統圖)·대동역대일람도(大東歷代一覽圖) 등 4개의 도(圖)와 17조의 범례가 있다. 본문은 단씨조선기(檀氏朝鮮紀)·남북조기(南北朝紀)·고려기(高麗紀)·조선기(朝鮮紀)·부록〔歷代王室系譜〕의 순서로 되어 있다.
편찬 형식에서의 특징을 살펴보면, 고대사 체계에 있어서 기자조선 이후 고려 통일 이전까지의 상고사 전개 과정을 남·북 양조의 이원적인 대립관계로 파악하여 남북조기로 설정하고 있다.
기년에 있어서는 단군기원을 큰 글자로 쓰고 각 왕조의 각국 연조를 분주(分註)하였으며, 중국 기년은 우리나라 사실을 모두 서술한 뒤에 기록하였다. 일본·몽고·거란 등도 우리나라와 관계된 곳에서는 중국의 예에 따라 해당국의 기년을 첨가하여 기록하였다.
전통적인 편년적 서술 형식을 취했으며 논찬을 덧붙이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은 ‘왈(曰)’로, 자신의 의견은 ‘안(按)’으로 수록하였다.
이 책의 서술은 전통적인 유학적 역사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같은 시기 많은 학자들의 영향이 있었다. 특히 김택영(金澤榮)의 영향을 많이 받았던 듯하다. 이는 왕의 기년표기에 있어 『동사집략(東史輯略)』에 따라 유년칭원(踰年稱元)을 적용하고, 강역비정에 관해서도 정약용의 『강역고(疆域考)』 내용을 수용했던 『동사집략』의 것을 따르고 있는 점 등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고려 이전의 역사는 『동국통감(東國通鑑)』에 의거해 정리하되 부족한 부분은 역시 『동사집략』에 의해 보충하였다. 그러나 조선사는 조야의 잡록과 기년을 편집하되 『국조고사(國朝故事)』와 『대동기년(大東紀年)』을 기준으로 삼았으며, 김택영의 『한사경(韓史綮)』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또한 단군 이후 상고사의 전개 과정을 남북 양조의 대립 관계로 정리한 점, 종족적 계통에 있어서는 배달족을 설정하고, 단군조선기에서 김교헌(金敎獻)의 『신단실기(神檀實記)』 내용을 인용하고 있는 점 등은 대종교(大倧敎) 계열의 역사학으로부터도 많은 영향을 받았음을 입증한다.
이 책은 1910년의 국치 이후 ‘조국 정신’이 쇠퇴하게 됨을 우려해, 민족의식을 앙양하고 또한 한민족이 유구한 역사를 지닌 문화민족임을 보이려는 목적에서 편찬하였다.
특히 통일신라와 발해의 대립 이전에 이미 남북조의 대립이 있었다거나, 유학자이면서도 조선 시기 당론의 폐습을 고질적인 병폐로 적시하고 있는 점 등은, 상고사와 조선 당쟁사 부분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던 그의 역사 인식을 잘 보여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