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2책. 등사본.
총설에서 고려까지를 다룬 건책과 근세조선에서 한국의 멸망까지를 다룬 곤책으로 나누어진다. 저자와 제작 연대는 미상이다. 시대구분에서 한국의 멸망까지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일제하에 제작되어 유포된 것으로 추정된다.
체재는 국한문혼용을 택하고 있으며, 장절을 나누어 기술하는 근대적인 서술체재를 확립하고 있다. 각 시기별 서술에 앞서 총설(總說) 항목을 두어 조선사의 가치, 조선의 범위, 조선사의 기별(期別)을 개략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본문에서는 태고(太古), 상세(上世), 중세(中世), 근세(近世), 최근(最近)으로 시기를 구분하여 서술하였다. 태고는 조선족의 신흥시대(朝鮮族의 新興時代) · 이성조탄강시대(二聖祖誕降時代)로, 상세는 대조선건설시대(大朝鮮建設時代) · 오국시대(五國時代)로 구분하였다.
중세는 삼국시대(三國時代) · 남북시대(南北時代) · 고려시대(高麗時代)로, 근세는 근세조선의 전기(近世朝鮮의 前期) · 근세조선의 후기(近世朝鮮의 後期)로, 최근은 갑자이후시대(甲子以後時代) · 갑오이후시대(甲午以後時代) · 갑진이후시대(甲辰以後時代)로 각각 구분하였다.
각 시기의 마지막 장에는 제도 · 풍속 · 종교 · 학술 · 공예 · 미술 등 문화와 관련된 항목을 별도로 정리하였다. 시대구분에서 남북시대라는 용어를 사용한 점, 문화와 제도에 관련된 내용들을 별도의 항목을 두어 정리한 점 등으로 보아 이 책의 필자는 일제하 문화주의사관과 일정한 관련이 있는 인물로 추정된다.
그 가운데서도 시대구분에서 장도빈(張道斌)이 ≪조선연표≫에서 사용했던 ‘오국시대’를 설정한 점, 부여와 삼한세계를 적은 부분에서 사용한 ‘민주제(民主制)’라는 용어는 장도빈이 채용한 ‘부족자치(部族自治)’라는 용어를 그대로 대치한 것이라는 점, 문장의 서술에서 용어 뿐만 아니라 서술순서에서도 장도빈의 통사서의 것과 일치하는 점 등에서 장도빈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저술로 추정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