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齋)를 베풀기 전에 행할 경우 재대령(齋對靈)이라 하고, 그 밖의 경우 그냥 대령이라고 한다. 대령은 영혼에게 법식(法食)을 베푸는 의식이므로 시식(施食)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재대령의 경우 영혼천도의식이 행해지기 전에 영혼에게 먼저 법식을 베푸는 것을 대령이라 하고, 천도의식이 끝난 뒤에 행하는 것을 시식이라 하여 구분한다. 즉, 천도의식 전의 대령은 불단에 이르기에 앞서 간단히 차를 대접하는 정도의 의식이며, 천도의식 뒤의 시식은 영혼에게 제사음식을 대접하는 신앙의례라는 데 차이점이 있다.
이 의식의 절차는 영혼이 의지할 아미타불ㆍ관세음보살ㆍ대세지보살ㆍ인로왕보살 등을 창불(唱佛)한 뒤 대령의 취지를 아뢰는 대령소(對靈疏), 영혼에게 법문을 하는 착어(着語), 영혼이 천도 받으러 가는 길에 무사하기를 기원하는 고혼청(孤魂請), 향연청(香煙請), 정로진언(淨路眞言)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대령의식 전에 하는 선문답에 관련된 법문은 대령소참(對靈小參)이라고 하며, 대령의식 중에 하는 법문은 대령설법(對靈說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