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배(各拜)’라고도 한다. 불교 천도의식의 형태로는 상주권공재(常住勸供齋)ㆍ대례왕공재ㆍ영산재(靈山齋) 등 세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한 형태이다.
9세기의 일본 승려 원인(圓仁)이 지은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에 의하면, 천도의식이 신라시대에 이미 행하여졌음을 알 수 있고, 고려시대에는 일반적으로 널리 보급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때까지는 이들 세 형태가 분리되지 않았으며, 조선시대에 이르러 대례왕공이 독립하여 성행하게 되었다.
이 의식이 다른 두 형태의 천도의식과 다른 점은 천도의식에 명부(冥府)의 시왕신앙(十王信仰)을 수용하고 있는 점이다. 대례왕공의 왕공(王供)은 명부시왕에 대한 권공(勸供:공양을 올림)이라는 뜻이다. 대례왕공의 구성절차는 상단권공(上壇勸供)ㆍ중단권공(中壇勸供)ㆍ시왕권공(十王勸供)ㆍ시식(施食) 등으로 되어 있다. 시왕권공은 시왕도청(十王都請)에 의한 권공과 시왕각배(十王各拜)에 의한 권공의 두 형태가 있다.
시왕도청에 의한 권공은 시왕권공을 간략하게 줄인 의례로서, 명부의 시왕과 그 무리들을 함께 청하게 된다. 그리고 시왕각배에 의한 권공에서는 명부시왕단을 각각 설단하고 각 왕에게 별도의 권공의례를 행하게 된다. 대례왕공을 각배라고 한 것은 여기에서 연유한 것이다. 이 의식이 상주권공과 다른 점은, 상주권공이 상단권공 위주의 순수 불교신앙의 형태를 지니고 있는 것과는 달리, 상단권공의 기본형을 바탕으로 명부시왕신앙을 수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상주권공과 대례왕공의 상단권공의 형태와 절차는 동일하다. 그리고 영산재는 상주권공에 있어 상단권공편을 보다 확대하여 대규모의 의식절차를 이루게 한 것이다.
이 의식은 조선 중기의 『범음집(梵音集)』 간행과 함께 완전히 정착되었는데, 이 의식의 진행과 함께 펼쳐지는 의식음악과 의식무용은 불교음악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