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붕은 대륙 주변부에 분포하는 얕은 수심의 대지이다. 일반적으로 수심 200m 이내의 얕고 기복이 적은 평탄한 해저지형을 말한다. 세계 대륙붕의 폭은 평균 약 75㎞이다. 우리나라 주변의 대륙붕 면적은 약 68만㎢로 전 국토 면적의 약 3배에 이른다. 동해안은 좁은 폭으로 나타나지만 황해는 전 바다가 대륙붕이다. 대륙붕은 수심이 얕아 태양광선의 영향을 받고 대류에 의한 해수의 수직 혼합이 일어난다. 또 각종 영양 염류가 많기 때문에 광합성이 왕성한 곳으로 플랑크톤이 풍부하다. 이러한 이유로 세계의 주요 어장은 대륙붕 상에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수심 200m 이내의 얕고 기복이 적은 평탄한 해저지형을 말하며, 그 외연부(外緣部)는 급경사로 하강하는 대륙사면(大陸斜面)으로 되어 있다.
「대륙붕에 관한 협약」에서는 대륙붕을 ① 연안에 인접하되 영해 밖에 있는 해저구역(海底區域)의 해상(海床) 및 해저지하로서, 상부 수역의 수심이 200m까지의 것, 또는 그 한도를 넘는 경우 상부 수역의 심도가 해저구역의 천연자원의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곳까지의 것, ② 도서의 연안에 인접하고 있는 같은 형상의 해저구역의 해상 및 해저지하라고 규정하고 있다.
대륙붕의 폭은 지질시대에 걸쳐 안정되어 있던 대륙 주변에서는 넓지만, 산지가 바다에 임박하여 있는 조산대(造山帶)에서는 아주 좁으며 없는 경우도 있다.
세계의 대륙붕의 폭은 평균 약 75㎞이고, 외연부 평균 수심은 130m이다. 평균 경사는 7′이며, 가장 평탄한 곳은 약 60m 수심 지역에서 나타나고, 그보다 안쪽이나 바깥쪽은 경사가 더 급해진다.
그러나 대륙붕 표면은 완전히 평탄한 것이 아니고 단구(段丘) · 구릉지 및 골짜기를 포함한 함몰지 등 다양한 지형들이 분포되어 있다.
대륙붕은 과거의 지형 · 퇴적물에 현재의 침식작용 · 퇴적작용이 겹친 지역이므로, 현재의 파도에 의하여 침식이 이루어지고 육지 기원의 퇴적물이 퇴적되어 있는 지역과, 현 해수면으로서는 바다의 영력(營力)이 미치지 못하는 수심에서 과거 어떠한 지질시기에 형성된 지형 및 퇴적물로 되어 있는 지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들 지역의 경계는 대략 수심 20m에서 나타난다. 대륙붕의 지질구조는 기후와 관련이 크다. 점토질(粘土質)은 고온이고 강수량이 많은 기후 지역, 사질(砂質)은 어디에서나 나타나지만 특히 건조 지역과 온대 지역, 산호초는 열대 및 아열대 지역, 역질(礫質)은 저온 지역에서 각각 풍부하다. 암반도 저온 지역에 많이 분포하나 대륙붕 안쪽의 경사가 급한 지역에서 주로 나타난다.
저온 지역에 역질 및 노암(露岩)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빙하기의 대륙빙(大陸氷)과 관계가 있다. 세계적으로 대륙붕이 넓게 형성되어 있는 해역은 북해를 포함한 영국 주변 지역, 인도차이나반도와 인도네시아 주변의 남지나해 · 자바해,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섬 사이의 아라푸라해(Arapura Sea), 서해와 동지나 해역, 베링해의 동반부 지역, 북아메리카의 동해안, 남아메리카의 아르헨티나해안 지역, 북극해의 유라시아대륙 연변부 지역들이다.
세계 대륙붕의 총 면적은 29×10⁶㎢로 전 해양 면적의 약 8%에 해당된다. 대륙붕의 성인은 여러 가지 주장들이 있지만, 갱신세(更新世)에 빙기(氷期) · 간빙기(間氷期)가 교대로 나타나고, 이에 따른 해면의 상승 · 하강이 반복됨에 따라 파식(波蝕) 및 파적(波積)이 계속 이루어져 평탄화된 지형이라는 주장이 가장 유력하다.
이는 최근 대륙붕저의 지질에 대한 C¹⁴ 연대 측정한 결과에 의하면 뷔름빙기(Würm氷期)의 최성기(最盛期)에 해당되는 2만 년∼1만 5000년 전의 연대가 다수 보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주변의 대륙붕 면적은 약 68만㎢로 전 국토 면적의 약 3배에 이른다. 동해안은 좁은 폭으로 나타나지만 황해는 전 바다가 대륙붕이다. 한반도는 동해안쪽이 융기한 경동지괴(傾動地塊)로 동해안선과 평행한 육상 및 해저단층(海底斷層)이 나타나며 바다가 급격히 깊어진다.
따라서, 동해안에는 대륙붕의 발달이 미약해서 동한만(東韓灣) 일대에 너비 40㎞, 영일만 부근의 너비 20㎞의 대륙붕을 제외하면 그 밖의 지역은 너비 10㎞ 미만의 좁은 대륙붕이 형성되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황 · 남해안은 발해(渤海) · 서해 · 남해 · 동지나해를 연하는 대규모의 대륙붕이 형성되어 있다.
그 동남부 경계는 대만(臺灣)의 지룽(基隆)에서 일본 구주(九州)의 고토열도(五島列島)를 연결하는 선이며, 그 남동쪽은 오키나와주상해분(沖繩舟狀海盆)이 된다. 이 대륙붕의 수심은 발해가 가장 얕아서 대부분이 20m 이하이며, 황해는 등심선(等深線)이 해안에 평행하게 나타나서 중국의 해안, 특히 양쯔강(揚子江) 하구에서 가장 얕은 수심을 보이고 한반도 서해안쪽으로 올수록 점점 깊어진다.
그리하여 제주도의 서단 · 소흑산도 · 산둥반도(山東半島)의 동단을 연결하는 북북서∼남남동 방향의 축을 따라 최대 수심을 나타내어 80m 전후의 수심을 보이며, 동지나해 말단에서는 150m에 이른다.
서해저의 지질은 중국의 해안을 따라서는 세립질인 실트로 되어 있고, 한반도의 서해안과 남해안, 그리고 동지나해의 말단부는 조립질(粗粒質)인 모래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은 해저지질의 분포는 양쯔강과 황하의 퇴적물 공급 때문이며, 또한 구로시오난류(黑潮暖流)가 황해로 들어갈 때는 한반도의 서해안쪽으로 들어가고, 그 보류(補流)로써 나올 때는 중국 해안을 따라 남하하기 때문이다. 제주도 서남방에 이른바 소코트라암반 지대 및 우리나라 남서 해안을 따라 암반이 노출된 지역이 많이 나타난다.
해저의 지형은 기복이 적고 평탄한 것이 특징이나, 곳곳에 분지상지형(盆地狀地形)과 모래가 쌓인 사퇴지형(砂堆地形)이 나타나기도 한다. 양쯔강 하구에는 길이 수십 킬로미터, 너비 수 킬로미터의 대양쯔사퇴열(大揚子砂堆列)이 수열 형성되어 있으며, 하구에서 300㎞의 해역에 이르기까지의 수심은 30m 정도이다.
또한, 우리나라 서해안을 연하여서는 조류가 형성한 것으로 보이는 사퇴가 수열 형성되어 있으며 특히 어청도 부근에서 탁월하다. 또한, 해안을 따라서는 간석지가 넓게 형성되어 있다.
최근 중국에서 서해 및 동지나해 지역에 대한 해저 보링 코어(boring core)를 기초로 이 지역의 해면변화를 복원한 연구에 의하면, 일본 고토열도 남서부 약 150㎞ 지점의 대륙붕 말단부, 수심 154.7m 해저의 사퇴에서 채집한 조개껍질로 C¹⁴ 연대 측정을 한 결과 1만 4780土700년 전의 것이라는 결과를 얻었다.
이 결과로 그는 최종빙기(最終氷期, Würm氷期)의 최성기에 해안선이 이 부근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를 인정하면 이 시기에 발해 · 황해 · 동지나해의 대부분은 육화(陸化)되어 있었고, 황하 · 양쯔강 및 우리나라의 한강 · 금강 등 황해로 흘러드는 하천들은 모두 연결되어 하나의 하계망을 형성하였을 것이며, 구석기시대의 유물이 서해저에 많이 분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륙붕은 수심이 얕아 태양광선의 영향을 받으며 파랑이나 대류에 의한 해수의 수직 혼합이 일어나고 각종 영양 염류가 많기 때문에 광합성이 왕성한 곳으로, 플랑크톤이 풍부하여 좋은 어장이 된다.
따라서 세계의 주요 어장은 이러한 대륙붕 상에 나타난다. 또, 대륙붕은 육지의 연장으로서 각종 지하자원이 부존되어 있고 현재의 기술 수준으로 충분히 개발 가능하다.
이미 석탄 · 석유 · 천연가스의 풍부한 매장이 확인되었으며 주석 · 철 · 금 등도 발견되었다. 이 중 석유 및 천연가스는 가장 중요한 자원으로 멕시코만연안 해역, 페르시아만 지역, 북해 지역, 인도네시아 주변 지역, 보하이만 지역 등 세계 곳곳의 대륙붕에서 많은 유전이 개발되고 있다. 이와 같이, 대륙붕의 높은 경제적 가치가 밝혀지자 각국은 대륙붕상의 자원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국제법상의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였다.
1958년 제1차 국제연합 해양법 회의에서 대륙붕의 법적 지위와 이용 관계를 정한 대륙붕협약을 채택하였다. 1964년부터 발효된 이 협약에 의하면, 대륙붕은 연안에 인접하되 영해 외측에 있는 해저지역의 해상(海床) 및 하층토로서 수심 200m까지의 것을 가리키는데, 그보다 깊어도 천연자원의 개발이 가능한 곳까지이다.
우리나라 대륙붕에 대한 조사는 1934년과 1952년에 일본인 지질학자가 제주도 서쪽과 동남쪽 해저에 제3기층의 분포를 밝힌 데서 시작되었다. 그 뒤 1967년 미국의 지질학자 에머리(Emery,K.O.)와 니노(Niino,H.)의 공동 조사에서 서해 해저의 지질에 관한 자세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또한, 1966년 및 1968년 아시아극동경제위원회(ECAFE)의 주관으로 미해군해양연구소 소속 헌드호(Hund號)가 황해 및 동지나해 전역에 대한 물리 탐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나라 서남 해저에 유망한 석유 함유 지층 및 구조가 분포되어 있다는 기초 조사 보고서를 내어 이때부터 본격적인 개발 사업이 시작되었다.
정부는 1969년 대륙붕에 관한 주권을 선언하고 1970년 1월 「해저광물자원개발법」을 공포하였으며 총 30만㎢를 7개 해저 광구로 분할하였다. 광구 설정 뒤 한일 양국 간에 경제분쟁이 된 제7광구와 제5광구 일부는 한일대륙붕공동개발협정에 따라 공동개발구역으로 정하였다.
정부는 대륙붕 개발을 위하여 1969년부터 1970년까지 국제석유회사인 걸프 · 셸 · 텍사코 · 코암사와 대륙붕개발협약을 체결하고 전 광구에 대한 4만 1837㎞의 물리 탐사를 실시하였다. 시추 현황을 보면 단독 광구인 2 · 5 · 6광구에 7개 공을 뚫었으나 유징을 발견하지 못하였고, 공동 광구인 5 · 7소구에 4개 공을 시추하였으나 약간의 가스만 발견하였을 뿐이다.
1987년까지 단독 광구인 2 · 4 · 5 · 6광구에 대한 5,500㎞의 물리 탐사와 6개 공의 시추가 끝났다. 공동 광구에 대해서도 11개 공을 시추하여 가스 징후는 발견하였으나 석유 발견에는 실패하였다. 우리나라가 해외 대륙붕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지역은 서남아시아와 인도네시아 지역으로, 그 중 인도네시아의 마두라(Madura)섬 근해에 유전을 발견하고 1985년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한편, 1970년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독자적으로 연근해의 지질조사와 해저광물 탐사를 실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의하면 황해에 사금 · 사철(砂鐵) · 티탄철 · 모나르 · 지르건 등 광물이 풍부하며, 삼척 해안에 해저탄전이 부존되어 있음이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