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看經), 독송(讀誦)이라고도 한다. 독경의 유래는 난해한 한문경전을 되풀이하여 여러 번 소리 내어 읽음으로써 그 뜻을 명확하게 파악한다는 데서 출발하였으며 그 뒤 음성이 차지하는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차차 의식화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시대부터 이 의식이 행하여졌다. 구체적인 예로서 당나라 적산(赤山)에 있었던 신라 사찰 법화원(法華院)에서 행하여졌던 의식이 전해지고 있다.
먼저 의식의 시작을 알리는 종을 치면 모든 참여대중이 정좌를 한다. 한 승려가 일어나 종을 치면서 “일체공경례상주삼보(一切恭敬禮常住三寶)”를 창하면, 범패승(梵唄僧)이 범패로 양행게(兩行偈)를 창하게 되고, 모든 대중이 같은 음조로 『반야경』의 경제목을 수십 번 소리내어 송한다. 이어서 한 승려가 독경의 목적을 밝히고 독경을 시작하면 대중은 같은 음조로 경문을 소리 내어 외우게 된다. 독경이 끝나면 도사(導師)가 불보살의 명호(名號)를 선창하고, 대중들은 이를 받아 후창하도록 되어 있다.
이 의식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경전에 대한 이해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독경을 하는 음성과 음률이 중요시되고 있다. 음성과 음률이 중요시되는 까닭은 이를 통해서 중생을 교화한다는 신앙적 기능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독경의 음률이 중요시됨에 따라 범패(梵唄) 등의 불교음악도 크게 융성하였다. 조선 후기에는 『범음집(梵音集)』·『작법귀감(作法龜鑑)』 등이 찬술되어 독경의식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었고, 의식의 음률화를 보다 심도 있게 정립하여 갔다. 이와 같이 독경의 음률화는 조선 후기의 불교음악과 범패의 성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에도 사찰이나 독경모임 등에서는 『금강경』·『천수경』·『반야심경』·『법화경』·『아미타경』 등의 독송이 널리 행하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