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륜산 일대의 면적 33.39㎢ 지역이 1979년 12월 26일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두륜산(700m)은 소백산맥의 최남단에 위치한 전라남도 해남군의 명산이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과도 인접하고 있다.
원래 두륜산은 대둔사(大芚寺)의 이름을 따서 대둔산이라 칭하다가 대둔사가 대흥사(大興寺)로 바뀌자 대흥산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대둔산의 명칭은 산이란 뜻의 ‘듬’에 크다는 뜻의 관형어 ‘한’이 붙어 한듬→대듬→대둔으로 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두륜의 뜻은 산 모양이 둥글게 사방으로 둘러서 솟은 ‘둥근머리산’, 또는 날카로운 산정을 이루지 못하고 둥글넓적한 모습을 하고 있다는 데서 연유한 것이다. 또한 대둔사지에 의하면, 두륜산은 중국 곤륜산의 ‘륜’과 백두산의 ‘두’자를 딴 이름이라고도 한다.
두륜산 일대는 사찰, 유적지 등이 많고 자연경관이 뛰어난 관광지로 한반도의 가장 남쪽 끝에 위치한다. 난대성 상록활엽수와 온대성 낙엽활엽수들이 숲을 이루고 있어서 식물분포학 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두륜산의 연봉을 이루는 여덟 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 정상에서는 서해안과 남해안 곳곳의 다도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여 조망이 뛰어나다. 울창한 숲이 이루는 가을 단풍과 푸르른 동백나무가 특히 유명하다. 이곳 단풍은 매년 10월 20일 사이에 절정을 이루며 오색찬란한 단풍 속에 청정한 동백나무가 점점이 박혀 있는 것도 이 산이 지닌 자랑 중의 하나이다.
두륜산에는 가련봉(迦蓮峰, 700m)을 비롯하여, 두륜봉(頭輪峰, 630m)ㆍ고계봉(高髻峰, 638m)ㆍ노승봉(능허대 685m)ㆍ도솔봉(兜率峰, 672m)ㆍ혈망봉(穴望峰, 379m)ㆍ향로봉(香爐峰, 469m)ㆍ연화봉(蓮花峰, 613m) 등 여덟 봉우리에 아홉 골짜기가 있고 여기에 아홉 개의 다리가 있어서 이를 구곡구교라 부른다.
서남해안 일대를 관망할 수 있는 산악공원으로 최남단에 위치하여 섬ㆍ바다ㆍ산악과 윤선도의 유적과 사찰 등이 어울려 다양한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두륜산 서사면에 자리잡은 대둔사(대흥사)는 신라 진흥왕 5년(514년) 아도화상이 세운 사찰로서 서산대사와도 관련이 있는 유서 깊은 곳이다. 절 안에는 표충사를 비롯하여 탑산사 동종 등 보물 4점, 천연기념물 1점과 수많은 유물들이 보존되어 있다.
집단시설지구에서 사찰에 이르는 2㎞의 경내 도로 좌우는 수려한 계곡과 수목이 울창한 터널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