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39㎝, 입지름 25∼32.5㎝. 고려대학교박물관 소장. 출토지와 출토경위는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6·25 때 불에 그을러 전체적으로 흑적색을 띠고 있는데, 몸체에는 균열이 나 있고 하연(下緣)은 타원형으로 곡선을 이루고 있다.
용뉴(龍鈕)와 음통(音筒)이 갖추어져 있는 통식(通式)의 종으로 상대(上帶)와 하대에는 당초문(唐草文)이 둘러져 있으며 몸체에는 네 군데에 유곽(乳廓)이 설치되어 있는데, 각기 9개의 유(乳)가 배치되어 있다. 유곽과 유곽 사이의 공간에는 아래쪽에 당좌(撞座)와 합장한 비천좌상(飛天坐像)이 교대로 시문되어 있다.
연주문대(連珠紋帶) 안에 연화문이 새겨져 있는 당좌는 8과의 연자(蓮子)가 들어 있는 자방(子房)과 둘레의 13엽의 연판(蓮瓣)으로 이루어져 있다. 유곽 아래의 종신에는 이 종이 고려 말인 13세기경에 만들어진 작품임을 추정하게 하여주는 해서체 명문(銘文)이 음각되어 있는데, 이두가 혼용되어 있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