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김씨. 호는 뇌묵(雷默), 자는 군서안(君瑞顔). 함경남도 안변(安邊) 출신. 12세에 부모를 여의고 출가하여 정연(靜演)의 제자가 되었으며, 14세에 석왕사(釋王寺) 계단(戒壇)에서 명혜(明慧)로부터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그 뒤 완월 궤홍(玩月軌泓)을 스승으로 모시고 공부하였고, 취운(翠雲)·영파(影坡)·월영(月影) 등에게서 『화엄경』 등을 배웠으며, 28세 때 궤홍의 법맥을 이어받았다.
이때부터 고원 양천사(梁泉寺), 양주 불암사(佛巖寺), 황룡산석왕사, 도봉산원통사(圓通寺), 수락산흥국사(興國寺) 등의 사찰에서 교화활동을 벌이고 후학들을 지도하는 데 힘썼다.
만년에는 석왕사에 머무르며 스스로의 거처를 뇌묵당(雷默堂)이라 하였으며, 그의 법회에 참석하는 이는 1,000여명에 가까웠다고 한다. 석왕사에서 나이 82세로 입적하였다. 그의 교화의 특징은 선(禪) 일변도의 방법을 지양하고 선과 교학을 함께 가르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