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등회(燃燈會)와 맥락을 같이 하는 행사로서, 보다 많은 등을 공양하면 큰 공덕을 쌓게 된다는 데서 이 행사가 유행하게 되었다. 만등회라 하여 1만개의 등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등이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고려시대에는 등공양을 하면서 부수적인 많은 행사를 곁들였으며, 만등회는 만승회(萬僧會)와 함께 행하여졌다. 『고려사』에는 “1만의 승려를 공양하고 1만의 등을 켰다.”는 기록이 자주 보이고 있으며, 이 때문에 재정적인 압박과 폐단이 생겨나기도 하였다고 한다.
오늘날의 사찰에서 사월초파일에 행하고 있는 연등은 이 만등회의 전통을 이은 것이다. ‘부처님오신날’에 보다 많은 등을 밝힘으로써 많은 공덕을 쌓을 수 있다고 믿고 있음은 곧 고려시대의 만등회 전통을 잇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찰의 중건이나 특별한 불사(佛事)의 성취를 위해서 만등회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보시(布施)의 한 방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