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권 2책. 필사본. 간행 경위는 알려져 있지 않으며, 서문과 발문도 없다. 장서각 도서에 있다.
권1∼3에 시 195수, 권4·5에 고제문(告祭文) 28편, 권6에는 비·장(狀)·유사가 각 1편, 권7에 연대소책(筵對疏策) 3편, 권8에 잡저 22편 등으로 구성되어 있고, 끝에 부록으로 『귀야유고(櫷壄遺稿)』에 시 57수가 수록되어 있다.
「의도선생명자(擬陶先生命子)」는 4언으로 된 장편 연시로서 도잠(陶潛)에 비유해 자신과 가문의 오랜 학문, 문학의 소양과 전통을 미화한 시이다. 「의두칠가(擬杜七歌)」는 칠언율시로 이루어진 장편 연작시로서 두보(杜甫)를 빌려 인생의 흥취와 자신의 인생관을 노래한 작품이다.
연대소책 가운데 「집경당입대설화(集慶堂入對說話)」는 왕이 문무백관을 대동하고 집경당에 나타나 흉년에 대한 대책과 풍년을 기약하기 위한 방안의 제시를 요구할 때 아무도 감히 나서지 못했는데, 그가 홀로 대책을 제시했다는 말과 함께 그 내용을 기록한 글이다. 임금이 덕화를 펴고 왕도정치를 확립시켜야 하며, 문무대신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원리적인 논의로 일관하고 있다.
「응지소(應旨疏)」는 그가 늙어서 죽음을 눈앞에 두었을 때, 나라의 장래를 걱정해 치국의 철학을 왕에게 진달한 글이다. 「환향책대(還餉策對)」는 노약자와 빈민을 구제하기 위한 향(餉)제도가 오히려 고리대금업으로 변해버린 현실을 지적하고, 그 개선을 주장한 글이다.
잡저 가운데 「동유록(東遊錄)」은 관동 지방의 명승지를 두루 유람하고, 자연의 아름다운 경관과 고적을 소개한 일기체의 기행문이다. 부록의 『귀야유고』의 시 가운데 「초부행(樵夫行)」과 「구선가(龜船歌)」는 한가로운 생활을 그리워하는 분망한 관리의 마음을 잘 나타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