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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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성주기도도 / 말명거리, 창부거리
무당성주기도도 / 말명거리, 창부거리
민간신앙
개념
무속에서 조상신에 해당하는 무속신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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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무속에서 조상신에 해당하는 무속신격.
내용

일제시대까지만 하여도 중부지역의 천신(薦新)굿에서는 굿의 마지막 거리인 뒷전 직전에 말명을 모시는 거리가 있어 이 신령을 모셔 놀렸다. 광복 이후에도 1960년대 말까지 전통 천신굿에서 굿 앞부분의 가망거리에 이어 말명거리를 놀면서 이 신령을 모셨으나, 이후로는 부정거리에서 잠시 언급하고 만다.

이 신명의 어원과 유래는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다만 말명의 유래를 만명(萬明)으로 보는 기록이 전해 온다. 이규경(李圭景)『오주연문장전산고(五州衍文長箋散稿)』에 이르기를,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에는 군위현(軍威縣) 서악(西岳)에 신라 김유신사(金庾信祠)가 있는데 그 어머니인 만명 역시 신령으로 되었다.’라고 하였다.

이능화(李能和)는 이에 따라 만명은 신라 김유신의 어머니인데 신령이 되어 말명으로 불렸다고 보았다. 말명의 조상신의 성격은 다양하다. 무조(巫祖)로서의 말명은 김유신의 어머니인 만명의 경우 외에, 함경도 함흥지방의 무녀들 사이에서 함흥마누라라고도 불리는 함흥(咸興)말명 또는 함(咸)부인의 무조설(巫祖說)이 전한다.

중부지역에도 무당들은 노란 몽두리에 방울과 부채를 든 할머니를 무신도(巫神圖)로 모시면서 대신할머니 또는 대신(大神)말명이라 부르고 무조로 섬긴다. 그러나 대신말명은 첫 무당으로서의 조상이 아니고 무당으로서 죽은 이를 총칭한 것이다. 대개 여성으로 상징된다.

한편 굿에서는 말명거리에 제가집의 조상 가운데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무당이었던 이들을 또한 말명으로 모신다. 말명의 개념 범주가 이렇게 확대되어가면서 수많은 말명이 형성되었는데, 부정거리나 말명거리에서는 만신몸주대신말명을 위시하여 대신말명 · 제당(諸堂)말명 · 상산(上山)말명 · 용궁말명 · 사신(使臣)말명 · 서낭말명 · 부군(府君)말명 · 반장말명 · 불사말명 · 대전말명 · 도당말명 · 업위말명 · 조상말명 · 부리말명 등이 거론되어 모셔진다.

무당들은 신당이나 굿당에 놋쇠로 만든 둥근 명도(明圖) 또는 명두(明斗)를 말명의 신체(神體)로 여기면서 무신도 위쪽에 걸어둔다. 또한 죽은 무당의 신복(神服)을 고리짝에 담아 굿당에 모셔두고는 말명이라 부른다.

이 개념이 확대되어 무(巫)의 신도인 단골로서 죽은 이의 옷도 그렇게 신당이나 굿당에 모셔 놓고는 말명이라 한다. 이들 옷은 관련된 제가집의 굿의 말명거리에서 무당이 입고 놀린다.

참고문헌

『서울새남굿 신가집』(서울새남굿보존회 편, 문덕사, 1996)
『한국의 샤머니즘』(조흥윤, 서울대학교출판부, 1999)
『朝鮮巫俗の硏究』 上·下(赤松智城·秋葉隆, 大阪屋號書店, 1937·1938)
「조선무속고」(이능화, 『계명』 제19호, 계명구락부,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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