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두는 무당이 몸주신의 말을 몸주신의 음성으로 전하는 복화술무를 가리킨다. 명두, 명도, 태주, 태자, 공주, 동자라고도 한다. 불행하게 죽은 어린아이 신을 몸주로 모시면 명두라 하고, 계집아이 귀신을 몸주로 모시면 태주라 한다. 무당은 몸주신을 몸에 내려서 점을 치게 되는데, 이때 몸주신인 아이의 음성으로 말한다. 무당은 어린아이의 음성을 내기 위하여 입술을 움직이지 않고 뱃속으로 소리를 내도록 노력한다. 이를 듣는 사람들은 그 소리가 천장이나 공중에서 나는 것처럼 느낀다고 한다. 이를 복화무(腹話巫), 공창무(空唱巫)라고 한다.
명두(明斗) · 명도(明圖)로 표기되며, 태주 또는 태자(太子) · 공주 · 동자라고도 한다. 명두는 죽은 영혼이 아이라는 데서 생긴 명칭으로 보고 있으며, 그 어원을 손진태(孫晉泰)는 무조(巫祖)를 의미하는 몽고어 ‘밍두(mingdu)’에서 기원한 것으로 보았다.
일반 무당은 몸주신의 말을 인간에게 전달할 때 자기의 음성으로 말하게 되지만 명두무당은 몸주신의 음성으로 말하게 된다. 명두나 태주의 구분은 무당의 몸주신이 어떠한 존재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명두무당이라고 하면 어린아이 신을, 태주무당은 마마를 앓다가 죽은 어린 계집아이 귀신을 몸주신으로 모셨음을 뜻한다.
무당은 몸주신을 몸에 내려서 점을 치게 되는데, 이때 몸주신인 아이의 음성으로 말할 뿐만 아니라 아이의 개성까지도 분명하게 나타내게 된다.
무당은 어린아이의 음성을 내기 위하여 입술을 움직이지 않고 뱃속으로 소리를 내도록 노력하게 되며, 이를 듣는 사람들은 그 소리가 천장이나 공중에서 나는 것처럼 느끼기도 한다. 이를 학술적으로는 복화무(腹話巫)라고 부르며, 우리나라에서는 공창무(空唱巫)라고 한다.
점을 칠 때 무당은 자신의 의견을 삽입하지 않고 몸주신의 직접적인 음성으로 점을 친다. 따라서 무당과 몸주신 및 점을 보러 온 사람 사이에는 삼각관계가 성립되며, 신과 점을 보러 온 사람과는 직접적인 관계에서 점을 보는 결과를 갖게 된다. 그리고 무당은 제삼자의 입장에 서게 되기 때문에 대화의 내용에 대한 무당 자신의 책임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
특히, 어린아이의 신이기 때문에 신이 장난으로 무책임한 행동을 하거나 거짓말을 하여 점이 맞지 않게 될 경우에는 무당은 몸주신을 나무라거나 점을 보러 온 사람에게 무례한 태도를 꾸짖는 등 제삼자의 입장만 취할 뿐이다. 보통 이들 몸주신은 개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생전의 신분이나 배경도 분명하다.
이들의 신분은 무당의 입을 통하여 알려지게 되는데, 왕의 자손으로서 공주 또는 태자, 병으로 죽거나 굶어죽은 영혼 등 매우 다양하다. 무당들은 불행하게 죽은 신을 몸주신으로 모심으로써 영검스러운 점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여 매우 불행하게 죽은 어린아이의 시체 중 손가락 등 신체 일부분을 잘라서 몸에 지니고 다녔다고도 한다.
이러한 무당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 에스키모 등에 걸쳐서 널리 분포하고 있다. 문헌상으로 보면 『고려사(高麗史)』 안향전(安珦傳)에, 요사한 무녀가 신을 내려서 공중에서 소리가 나는 것처럼 하여 민중을 현혹시켰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시대의 『세종실록(世宗實錄)』과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도 이와 유사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부터 명두무당이 존재하여 그 뒤에도 꾸준히 명맥을 잇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손진태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복화무를 비교 · 설명하였는데, 죽은 영혼을 몸에 내리게 하여 직접 그 음성으로 점을 치게 하는 것은 공통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린아이의 신이 주로 모셔지고 있고, 중국에서는 성인의 신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신을 내려서 점을 한다는 점과 무당이 되는 입무(入巫)의 과정에서 무병(巫病) 현상을 가진다는 점 등으로 보아 시베리아 샤머니즘의 한 유형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들 무당들은 굿을 하지 않고 점복만을 전문적으로 한다는 것과 점을 칠 때 휘파람을 불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거나 이상한 표정을 지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신의 강신을 뚜렷하게 느끼도록 한다는 것이 일반 무당의 점복 과정과는 다른 점이다.
복화무의 경우, 대부분 미성년인 몸주신과 성년인 무당의 관계로 성립되지만 몸주신이 성년일 경우에는 몸주신과 무당의 음성이 구별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몸주신이 장군일 경우, 몸주신은 위엄 있는 장군의 음성으로 말하지만 그 음성이 무당의 목소리로 느껴지는 것이 상례이기 때문에 일부러 어린아이의 음성을 흉내 내기도 한다. 이것은 어린아이의 음성을 흉내 냄으로써 무당과 몸주신과의 관계가 별개의 존재라는 의식을 불러일으키는 한편, 어린아이의 영혼임을 강조하기 위한 방편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