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제(妹弟)라고도 한다. 일본에서는 매서(妹婿), 중국에서는 매서·매부로 쓰이고 있다. 매부 쪽에서는 처남(妻男·妻甥)이라 일컫고, 처남과 매부·매형 관계를 처남 남매간(妻男男妹間)이라 한다.
‘처남의 댁네 병 보듯’이란 속담은 ‘처삼촌 뫼에 벌초하듯’과도 같이 쓰이는 속담으로 무슨 일을 건성건성 마지 못해 함을 이르는 말이나, 사실상 처남 남매간은 그렇듯 데면데면해야 할 사이가 아니다. 매부에 대한 지극한 정을 볼 수 있는 시가 있다.
1930년대, 시인 조운(曺雲)이 그의 손아래 누이 분려(芬麗)의 부음을 받고, 그 누이보다 먼저 죽은 매부인 소설가 최학송(崔鶴松)을 생각하며 쓴 시조시 4수가 곧 그것이다. 제목은 <서해(曙海)야>이다. 서해는 최학송의 필명이다. 4수 중, 앞 2수를 옮겨본다. “무릎 위에 너를 눕히고 피 식는 걸 굽어볼 때/그때 나는 마지막으로 무엇을 원했던고/부디나 누이와 바꾸어 죽어다오 가다오/누이가 죽어지고 서해 네가 살았으면/주검은 설워도 삶은 섧지 안하려든/이 설음 또 저 설음에 어쩔 줄을 몰랐어.
” 이 처남남매는 같은 문인이었을 뿐 아니라, 조운이 중매를 선 혼인이기도 했다. 누이보다 앞서 죽은 매부에 대한 처남의 애절한 정을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