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조리서인 『음식디미방』과 『주방문』에는 메밀가루로 만든 국수를 그냥 면(麵)이라 기록하고 있어 널리 먹었던 음식임을 알 수 있다.
궁중에서도 메밀국수를 으뜸으로 쳐서 온면이나 냉면으로 말아 점심식사로 먹었다. 메밀로 국수를 만드는 방법은 메밀을 맷돌에 타서 껍질을 날려 보낸 뒤 하얗게 남은 알곡을 맷돌에 조금씩 넣고 갈아 고운 체로 거른다.
이 가루를 더운 물로 반죽하여 국수틀에 넣고 압착하여 국수를 뽑아낸다. 국수를 끓는 물에 삶아서 냉수에 헹군 다음, 꿩이나 양지머리를 삶은 맑은 장국에 말아서 고명을 보기 좋게 얹으면 된다.
메밀국수는 조선시대에 사례(四禮) 중의 하나인 관례(冠禮)가 끝난 뒤 주인과 빈(賓 : 관례 때 주례를 맡은 사람), 손님들이 간단한 주찬을 들 때 별식으로 들던 음식이기도 하다. 「농가월령가」에는 10월의 음식으로 기록되어 있어 약간 찬 기운이 도는 계절에 먹었음을 알 수 있다.
평안도와 강원도는 메밀이 많이 생산되는 지역으로 메밀을 이용한 냉면과 막국수가 향토음식으로 유명하고, 함경도에도 뜨거운 된장국과 찬 김치국물에 말아 먹는 메밀국수가 유명하다. 메밀은 국수장국 이외에 칼국수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