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룡사(金龍寺)의 산내 암자였다. 김룡사에서 서쪽으로 100보 거리에 위치하였으며, 산세가 깊고 그윽하여 수도처로는 아주 빼어난 곳이었다.
야운(野雲)이 지은 「운달산명적암창건기」에 의하면, 이곳은 특히 아미타불에게 기도하는 미타도량(彌陀道場)으로 유명한 곳이었다고 한다. 창건연대는 미상이며, 1734년(영조 10)김룡사에 살던 장로 사순(思順)이 암자를 새로 짓고 수도에 몰두하였다.
그는 암자에 유마실(維摩室)이라는 선방(禪房)을 짓고 낮에는 아미타불을 염불하고 밤에는 좌선에 몰두하였다. 어느 날 산꼭대기에서 지팡이가 날아와 잠시 머물다가 사순을 태우고 어디론지 가버렸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모두가 사순이 왕생극락(往生極樂)하였다고 믿었다.
그 때 사순의 나이는 82세였다. 그 뒤부터 이 암자에는 염불수행과 좌선 수행하는 승려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대표적인 미타도량의 한 곳이 되었다. 근세에 들어서 찾는 이가 없게 되자 절은 폐허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