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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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찰가 / 관시가
명찰가 / 관시가
고전시가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동학 가사(東學歌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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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동학 가사(東學歌辭).
내용

작자·연대 미상의 동학 가사(東學歌辭). 목판본. 김주희(金周熙)가 지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가 직접 창작했는지, 부분 개작했는지, 또는 전래 가사를 단순히 문자로 정착시켰는지에 대한 보다 자세한 고증이 요구된다.

1932년경상북도 상주의 동학 본부에서 국한문 혼용본과 국문본 2종으로 간행되어 ≪용담유사 龍潭遺詞≫ 권25에 수록되어 있다.

<명찰가>·<안심경찰가 安心警察歌>·<관시가 觀時歌>·<산수완경가 山水玩景歌>·<금강산운수동궁을선사 몽중사답칠두가 金剛山雲水洞弓乙仙師 夢中寺畓七斗歌>의 5편으로 되어 있다.

이 가운데에서 <금강산운수동궁을선사 몽중사답칠두가>는 궁을선사가 지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 각 편의 내용과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명찰가>는 4음보 1행으로 총 108행이다. 작자는 독자에게 자기 노래를 자세히 듣고 세세명찰(細細明察)하라고 한 뒤, 자기가 시운(時運)을 살펴보니 개벽운수(開闢運數)가 분명하다고 하였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오는 운수를 모르고 있으니, 이를 살피고 또 공덕을 닦아야만 오는 운수가 성운(盛運)이 된다고 하였다. 따라서 <명찰가>는 바로 작자 자신의 교훈적인 노래를 잘 살려 시운을 깨달으라는 것이다. 이 <명찰가>는 19장짜리 단행본으로 간행된 것이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안심경찰가>는 4음보 1행으로 총 80행이다. 4·4조의 전형적인 가사의 율격 양식을 보이지만, 군데군데 6음보격으로 된 부분도 있어 약간의 변조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1음보의 음절수가 4음절로 거의 고정되어 기억과 환기가 용이한 기계적인 율격 양식을 취하고 있다.

진술 양식에 있어서는 “어화세상 사람들아 자세보고 안심하소.”라고 작품의 첫머리에 명쾌하게 드러나 있듯이, 작자가 독자에게 직접적으로 설득하는 주제적 양식으로 일관함으로써 동학교의 교의(敎義)를 강력하게 주장하고, 그 이념에 추종할 것을 설득하는 교술적 성향을 일방적으로 보인다.

또한 선천(先天)을 조화로운 세계로, 현세를 타락한 세계로 보고, 역사의 현 단계를 선천 회복의 운으로 규정하는 세계관을 보이는 점이 특색이다. 이는 남접(南接) 동학교의 특색이기도 하다.

<관시가>는 4음보 1행으로 총 85행이다. 제목 그대로 시국을 살펴보니 괴이한 검은 까마귀가 흉악한 마음으로 설치고 있는데, 결국 천리(天理)를 당하지 못한다고 하면서, 사람들은 시운을 잘 살펴 백화분분한 이 세상에 빛을 숨겼다가 정절을 나타내어 청림세계(靑林世界)를 이루어 보자고 하였다.

특히, 용담수에서 운수 좋은 복덕룡(福德龍)이 날아오르는 때가 다가오고, 천명을 얻어 중생을 구제할 때가 지금이니, 여러 군자들은 안심하고 도를 닦아야 한다고 하였다. 이 가사는 현실이 가혹할수록 변화의 희망도 커지므로 정심수도(正心修道)하면 덕을 이루게 됨을 강조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현실 인식의 길잡이가 되고 있다.

<산수완경가>는 4음보 1행으로 총 101행이다. 작자는 먼저 제목 그대로 곤륜산·백두산·금강산의 맥을 이은 구미산(龜尾山)이 동도(東都)의 주산(主山)이고 용담수(龍潭水)가 사해의 근원이라고 말하고, 이 천하승지(天下勝地)를 구경하라고 하였다.

그리고 여기에 봄이 와서 꽃이 피었는데 풍우가 몰아치는 운수 속에 일지매(一枝梅)만 정절을 지키고 있다고 지적, 자기 주장의 비유로 삼고 있다.

곧, 사람들이 이러한 산수의 뜻을 모르고 있으니 선천 회복될 시운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스승의 교훈도 어기고 자기 마음대로 행하는 어리석은 사람들을 경계하고 천지윤회의 시운에 따라 수심정기(修心正氣)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자연의 이치에 빗대어 교리를 펼치고 있다는 점이 특색이다.

<금강산운수동궁을선사 몽중사답칠두가>도 4음보 1행으로 총 80행이다. 내용은 살아나갈 계책을 알게 되면 용담수를 마땅히 찾게 마련인데, 잘 찾으면 비룡상천(飛龍上天)의 살길을 찾게 되고, 잘못 찾으면 역천(逆天)해 용이 못된 이무기를 만나 죽음에 이르게 될 것이니, 부디 깨달아서 복덕룡의 용담수를 찾으라는 것이다. 즉, 사설(邪說)에 미혹되지 말고 동학의 교리에 따라야만 살 수 있다는 주장을 편 가사다.

참고문헌

『동학가사』 Ⅰ.Ⅱ(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79)
「찾아진 동학가사 100여편과 그 책판」(류탁일, 『부대신문』, 1974.11.11.)
「상주본 동학가사에 대하여」(이원주, 『계명대학보』, 1976.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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