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행정의록 ()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명행정의록」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이 작품은 「보은기우록」의 후편이다. 전편 「보은기우록」이 아들 위연청의 효성과 뛰어난 능력에 초점을 맞춰 상인 집안으로 몰락해 축재에 골몰하던 위씨 가문의 회복과 위연청에 의한 창흥을 다뤘다면, 「명행정의록」은 위연청과 그의 세 아들과 딸, 며느리의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위씨 가문의 안정과 보전을 다룬다. 유명 시선집, 문집, 지리지를 서술에 활용하고 있다.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이본 현황

국문 필사본. 장서각본은 70권 70책이고,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은 94권 94책이다.

구성 및 형식

전편인 「보은기우록」은 이익을 얻기 위해서 수단을 가리지 않는 부친에 대한 도덕군자인 아들의 효도를 다루었는데, 후편이 되는 「명행정의록」은 전편의 주인공인 위연청의 자녀들이 혼인하게 되는 과정에서 전개되는 사건을 얽어 놓고 있다.

진국공 위연청의 자녀 중 맏아들인 현보와 둘째 아들인 현질, 그리고 맏딸인 혜주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그 가운데 현보가 이 부인 · 소 부인 · 장 부인 · 문창군주 등 네 명의 부인을 취하는 과정에서 둘째 부인 소씨가 첫째 부인 이씨를 모해하는 사건이 플롯의 중심을 이루고 있다.

소 부인이 이 부인을 모해하는 수법에서는 새로운 독창적인 구성을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이 부인이 소 부인의 모해를 받고 쫓겨 나와서 한 진인을 만나 도관으로 가서 도술을 습득하고, 남편인 위원수가 월랑의 독화살을 맞아 죽게 되었을 때 진중으로 날아가 남편의 생명을 구해 주는 것이 다른 가문소설(家門小說)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구성이다.

또, 진국공을 짝사랑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한 묘향이 소 부인과 결탁하여 위 부인을 휘젓는 장면도 특이하다. 백태부인이 위독할 때 이 부인이 백태부인의 병을 고치고는 그 공을 소 부인에게 돌려, 소 부인으로 하여금 진심으로 참회하도록 하는 설정도 독창적이다.

그리고 소 상서가 상소를 올려 딸의 죄를 황제로 하여금 다스리게 하는 것도 새로운 구상이다. 후반부에 사참정의 아들 몽성이 좋아하던 위 소저와 혼인하고 나서도, 위 부인의 시기심을 시험해 보기 위하여 저잣거리에 나가 술에 취해 돌아오기도 하고, 위 부인의 시녀를 희롱하기도 하고, 위 부인을 핍박하기도 하는 설정은 더욱 특이하다.

내용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명나라 세종 황제 때 양주에 사는 진국공 위연청(魏延淸)의 장자 현보(賢輔)는 기린과 봉황의 풍채를 타고 났다. 현보는 이몽양의 딸 월혜와 성례한다. 하객들은 신부의 현숙함을 보고 경탄해 마지 않는다. 현보는 과거에 장원 급제하여 한림학사가 되고 진국공은 대원수가 되어 변방에 출정하였다가 이기고 돌아온다.

소 상서의 딸이 한림학사 위현보를 보고 첫눈에 반해 부친으로 하여금 청혼하게 하여 택일성례한다. 위한림이 소 상서의 딸과 혼례를 치르는 날 이 부인은 투기의 마음이 없었는데도, 소씨는 이 부인이 질투심을 낸 것처럼 꾸민다. 이에 이 부인의 시비 소옥을 매수하여 이 부인에게 약을 먹여 복통이 일어나서 나오지 못하게 한다.

이때 묘향이라는 여인이 진국공을 짝사랑하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자 입산수도하던 중, 월랑이라는 여도인(女道人)을 만나 도술과 검술을 익힌다. 묘향은 소씨를 찾아가 같이 음모를 꾸민다.

이런 와중에 위 한림은 어사가 되어 지방을 순찰하며 억울하게 투옥되어 있는 백성을 구출해 주고, 돌아와 이부시랑이 된다. 그 사이에 소씨는 묘향이 주고 간 독약을 이 부인에게 먹여 못된 병이 들게 하여 친정으로 보낸다.

황제가 이 부인의 음행을 잘못 듣고 옥에 가두지만 원 상궁과 궁녀 초영이 이 부인을 구출하여 본부(本府)로 보낸다. 이부시랑이 된 위현보는 처가에 가서 출타 중에 생긴 가액(家厄)을 사과하고 이 부인을 데려온다. 위 시랑은 황제의 명을 받들어 장 상서의 딸과 문창군주를 취한다.

소씨는 자기보다 먼저 잉태한 이 부인을 죽이려고 온갖 음모를 꾸며 이 부인을 귀양보내는 데 성공한다. 소씨는 또 여도인 월랑을 시켜 귀양가는 이 부인을 죽이려고 하지만, 한 도인이 나타나 월랑을 물리치고 이 부인을 구출한다. 진국공과 백 부인은 집안의 변괴가 소씨로 인한 것임을 알고 있으나, 이 부인의 액운이 다하지 않았음을 알기에 아는 체하지 않는다.

진국공의 둘째 아들 현질(賢秩)은 범 같은 기상을 타고났다. 현질은 11세 되는 해에 양 어사의 딸 계성과 정혼한다. 그러나 양 어사가 간신의 참소로 사형을 당하고 그의 부인도 따라 죽으니, 진국공은 혼인을 뒤로 미룬다.

한편, 소 상서는 상소를 올려, 자신의 여식 여옥이 이 부인을 해치려고 이 부인의 시비 소옥, 월랑과 함께 음모를 꾸몄음을 아뢰면서 이들을 엄벌하여 달라고 청한다.

이에 황제는 이들을 잡아들여 소씨는 귀양 보내고, 월랑을 처형하려고 하였으나 구름을 타고 달아나 버렸다. 이 때 변국이 중원을 침공하니, 위 시랑이 출전하여 이를 평정한다.

현질은 순무어사가 되어 항주에 간다. 석생이 현질의 정혼자인 양 소저를 겁탈하려 하자, 현질은 양 소저를 구해내어 본부로 올려 보낸다.

한편, 위 원수가 출전(出戰)하였다가 회군하는데 월랑이 복수를 하려고 나타나서 독화살을 쏘았다. 그 독화살이 위 원수의 다리에 맞아 온몸에 독이 퍼져 사경을 헤매게 된다.

이 때, 한 진인에게 구출되었던 이 부인은 그를 따라가 도술을 배우고 있었다. 어느날 그 진인이 천리경으로 위 원수의 위급함을 보고, 이 부인에게 약을 주며 진중으로 날아가 남편을 구출하도록 한다. 이 부인은 남편을 소생시키고 바로 본부로 간다.

위 원수가 회군하여 평서후에 봉해지고 집으로 돌아와, 이 부인에게 청허도인의 도움으로 살아났음을 이야기한다. 이 부인이 끝내 속일 수 없어 청허도인이 바로 자기였음을 밝히자 온 집안이 경탄한다.

위현질은 하 상서의 딸과 혼인한 후, 먼저 약혼했던 양 소저를 오매불망하다가 또 혼인한다. 이때, 세종 황제가 돌아가시자 중원을 엿보던 안남국이 침공해 들어왔다. 이에 병부상서로 있던 위현질이 대원수가 되어 출전하여 안남국왕의 항복을 받고 돌아와 평남후가 된다.

한편, 귀양을 간 소씨가 온갖 고난을 겪은 끝에 개과천선했다는 소식을 들은 백태부인은 소씨를 본부로 돌아오게 한다. 백태부인이 병을 얻어 위독해지자, 이 부인이 시녀 빙심을 시켜 구선생에게 선약을 얻어 오게 한다. 이 부인이 이를 소씨의 공으로 돌렸더니 소씨가 진심으로 참회한다.

진국공의 딸 혜주는 사참정의 아들 몽성과 혼인한다. 그러나 몽성은 방탕한 행동을 하여 황제의 노여움을 사서 파직을 당하고, 위 부인을 박대한다.

그 뒤 마음을 바로잡은 몽성은 위 부인을 사랑하게 된다. 황제가 돌아가시고 태자가 즉위하니, 진국공은 3년의 국상을 마친 후 벼슬을 내놓고 고향 양주로 내려가 부친인 태사를 지성으로 받들며 여생을 보낸다.

의의와 평가

「명행정의록」은 이전 대하소설(大河小說)의 공통적인 주제나 구성을 계승하면서도, 수준 높은 한시와 전문 서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참신한 변화를 보여 주는 작품이다. 한시는 전편 「보은기우록」에서도 나타나지만, 그 쓰임새가 제한적이었다. 「명행정의록」은 190여 수에 달하는 한시를 활용하며, 한시 대부분은 『명시종』 등 시선집과 명말청초 문단의 거목이던 목재 전겸익 문집 『목재초학집』, 『목재유학집』에서 간선한 것이다. 또 명산(名山)을 서술할 때 『해내기관』을 활용하고 있다.

「명행정의록」은 수준 높은 한시를 삽입하고, 유명한 인문 지리서를 활용함으로써 상층 남성을 새로운 독자로 끌어들였으며, 남녀 독자의 교양 수준을 높은 수준까지 이끌었다고 하겠다. 특히 한시를 읽고 내용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사와 한시를 연계해 삽입하고 번역문을 충실히 제시하고 있어, 독자가 지닌 한시 감식안의 수준을 제고하고 있다.

이 같은 변모는 전대 대하소설의 주제 의식을 계승하면서도, 중국 재학 소설에 견줄 만한 독서물을 읽고 싶었던 당대 독자의 바람에 작가가 기민하게 반응한 결과다.

참고문헌

원전

『명행정의록』(한국학중앙연구원, 2007)
『한국고전소설연구』(김기동, 교학사, 1981)
관련 미디어 (2)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