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구(句)로 된 한역시(漢譯詩)가 『삼국유사(三國遺事)』 권4 원효불기(元曉不覊)에 실려 있다. 그 기사에 따르면 이 작품은 장차 큰 인물이 될 만한 아들을 두고 싶은 원효가 거리에서 미친 체하며 부른 노래라 적고 있다.
한시의 낙구(落句)처럼 2구로 되어 있는 원시는 다음과 같다. “누가 자루없는 도끼를 주려나/나는 하늘을 떠받치는 기둥을 깎으려네(誰許沒柯斧 我斫支天柱).”
이 노래를 들은 태종무열왕이 원효의 속뜻을 알아차리고, 과부가 된 요석공주(瑤石公主)의 궁(宮)에 원효를 유숙시킴으로써 대학자 설총(薛聰)의 탄생을 보았다고 한다.
이 작품의 기본성격은 일종의 구애요(求愛謠)이다. 『시경(詩經)』「벌가(伐柯)」에서 그 원류를 찾을 수 있으며, 여기에서 ‘도끼자루’와 ‘자루가 없는 도끼’는 각각 남성과 여성을 상징하고 있다. 도끼자루로 형상화된 원효가 자루가 없는 도끼에 비유된 여성을 구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원효불기의 부대설화에 따라 이 작품은 기본적인 구애요에 주술성을 지닌 참요(讖謠)의 성격이 덧붙여진 것이다.
「서동요(薯童謠)」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이 노래도 미래의 사건을 예측하거나 유도하는 도구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다. 원효와 요석공주의 결연이 결과적으로 구애요와 참요의 결합형태로서의 성격을 함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