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천연기념물 제88호. 산뽕나무는 묘향산 보현사의 뜨락에서 자라고 있다. 북한 산뽕나무 가운데서 가장 크고 오래 자란 나무이다. 산뽕나무가 자라고 있는 토양은 화강암지대에 생긴 갈색 토양이고 모래메흙이며 습기와 거름기는 적당하다. 이 지대의 연평균 기온은 8.2℃이고 연평균 강수량은 1,308㎜이다.
나무는 1680년(숙종 6)경에 심은 것으로, 높이는 15m, 뿌리목둘레는 4m, 가슴높이둘레는 3m, 수관지름은 11.5m이다. 줄기껍질은 재색이 도는 검은 밤색이며 약간 터져 있다. 나무는 곧게 자라다가 중간부위의 가지들이 돌려 붙었으므로 둥근 갓모양을 이루고 있다. 잎은 서로 어긋나게 나며 가느다란 받침잎은 금방 떨어진다. 잎 변두리에는 뾰쪽한 톱니가 있고 어떤 잎들은 한쪽이 깊이 패인 것도 있다. 5월 중순경에 잎사귀에서 이삭꽃 순서로 노란색의 꽃이 핀다.
본래의 굵은 큰 가지들은 떨어져 나가고 새로 자란 가지들이 붙어 있다. 나무는 일부 썩고 있으나 새가지들이 돋아나고 나무의 생기가 점차 좋아지면서 푸르고 싱싱하게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