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梵語) 아비치(Avici)를 음역하여 아비지옥(阿鼻地獄)이라고도 한다. 팔열지옥(八熱地獄)의 하나로서, 무간이라고 한 것은 그곳에서 받는 고통이 간극(間隙)이 없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불교에서는 이 지옥이 가장 대표적인 지옥으로 알려져 있으며, 불교 경전 및 우리나라 고승들의 저술에서도 그 이름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이 지옥은 남섬부주 아래 4만 유순(由旬)이 되는 지하에 있다.
여러 경전에 묘사된 이 지옥의 고통 받는 모습으로는 옥졸이 죄인을 잡아 가죽을 벗기고, 그 벗겨낸 가죽으로 죄인의 몸을 묶어 불수레에 실은 뒤 타오르는 불길 속에 넣어 몸을 태우며, 야차들은 큰 쇠창을 불에 달구어 죄인의 몸을 꿰거나 입·코·배 등을 꿰어 공중에 던지기도 한다. 또, 철로 만들어진 매가 죄인의 눈을 파먹는 등 극심한 형벌을 받게 된다.
무간지옥에 떨어져서 이러한 고통을 받게 되는 까닭은 부모나 덕이 높은 스승을 죽이는 등의 오역죄(五逆罪) 중 어느 하나를 범하거나, 인과(因果)를 무시하고 절이나 탑을 무너뜨리며, 성중(聖衆)을 비방하거나 수행하지 않고 시주가 주는 음식만을 먹는 경우라고 한다.
이 지옥의 고통 받는 모습은 사찰 명부전(冥府殿) 안의 시왕탱화(十王幀畫) 속에 묘사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여러 문학 작품이나 민간 설화에도 이에 대한 표현이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