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 재배역사는 오래되었으나 우리나라에 무에 관한 기록이 있는 것은 1200년대이다. 즉, 이규보(李奎報)의 ≪동국이상국집≫<가포육영 家圃六詠>이라는 시 속에, “순무를 소금에 절여 겨울철에 대비한다.”는 구절과, ≪동문선≫백문보(白文寶)의 오언고시(五言古詩) 속에 “무는 담박한 것, 나무뿌리 참으로 먹을 만하여라.”는 구절이다.
본래의 무맛은 매운 것이었다 하나 이상의 시구로 미루어볼 때, 이미 고려시대의 무는 맛이 순해진 개량종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무밥은 이처럼 무가 우리의 입맛에 맞게 개량된 뒤의 음식이 아닌가 한다. 무밥은 주로 경상도지방의 주식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는 특히 경상도의 민속에 섣달그믐날 먹는 생무가 산삼과 같고, 이때 무를 먹으면 부스럼이 없어진다고 믿는 풍속 등이 있어 식생활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한다.
무밥을 짓는 방법은 무를 굵게 채쳐서 솥 밑에 깐 다음, 씻어 일어낸 쌀을 그 위에 얹고 소금으로 간을 하여 짓는다. 무밥은 무가 제맛을 내는 가을이나 겨울철에 좋고, 무에서 물기가 많이 나오므로 밥물은 흰밥보다 적게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