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차비에 대칭되는 개념이다. 안차비가 순수한 불교의식으로서의 성격을 지니는 것이라면, 바깥차비는 외부적인 요소를 많이 수용하여 성립된 불교의식 진행절차이다.
바깥차비에 의한 불교의식은 법당 내부에서 행하는 것이 아니라 괘불(掛佛)을 내어 걸고 야외에서 행한다. 야외에서 행하기 때문에 야외의식에 알맞은 절차가 필요하게 되었고, 태징·호적 등의 반주에 의한 나비춤·바라춤 등이 펼쳐지며, 의식문(儀式文)도 단순히 독송하는 것이 아니라, 범패·징소리 등으로 행하게 되며, 의식을 진행하는 인원도 많다. 그리고 야외에 의식단(儀式壇)을 설치하는 등 새로운 장엄(莊嚴)이 뒤따르게 된다.
바깥차비는 안차비의 의식절차를 기본으로 하여 장엄한 의식절차가 되게 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의식문도 단순한 독송이 아닌 각종 악기의 반주에 맞추어 범패 등의 음악성이 강한 음률에 의거하게 되고, 그에 따른 의식무용도 뒤따르게 되며 의식도량의 각종 장엄물은 무대장치를 연상하게 하는 기능을 지니게 된다. 따라서 바깥차비는 음악적 또는 연주적 성격을 강하게 지닌다. 특히, 바깥차비는 안차비에 비하면 민중교화를 위한 방편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따라서 바깥차비의 절차에는 재래의 민속적 요소가 많이 수용되어 있다.
바깥차비는 영산재·예수재·수륙재 등의 재의식에서 많이 행하여지고 있으며, 불교의식으로서의 순수성은 줄어들었지만, 재래의 전통문화적인 요소를 보다 많이 수용한 규모가 큰 의식절차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