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은 Lagenaria leucantha RUSBY이다. 아프리카 또는 열대아시아산의 덩굴식물로 청록색이고, 전체에 짧은 털이 있으며 덩굴손으로 감으면서 뻗는다. 잎은 어긋나고 심장형 또는 신장형이고, 장상(掌狀)으로 얕게 갈라지며, 밑부분이 심장저이고 연모가 있다.
꽃은 일가화(一家花: 암수의 꽃이 한 가지에 핌)로서 7∼8월에 피고 백색이며, 잎겨드랑이에 1개씩 달리고 수꽃에 긴 화경(花梗:꽃자루)이 있으며 암꽃에 짧은 화경이 있고, 화관(花冠: 꽃부리)은 저녁 때 수평으로 퍼졌다가 아침에 시들며 지름 5∼10㎝로서 5개로 갈라지고, 열편이 다소 둥글며 수술은 3개이고 다소 붙어 있으며, 자방(子房: 씨방)은 하위(下位: 아래 씨방)로서 털이 있다.
장과(漿果: 살과 물이 많고 씨앗이 들어있는 열매)는 지름 30㎝ 이상이고 다소 편평한 구형이며, 처음에는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지고 표피가 딱딱해진다. 표피가 굳은 장과를 반으로 쪼개서 삶은 다음 말렸다가 바가지로 사용한다. 박은 나물 또는 김치를 담가 먹는다.
박나물은 굳지 않은 어린 박을 반으로 갈라 껍질은 벗기고 속을 깨끗이 파낸다. 다시 4등분하여 얄팍얄팍하게 썰어 소금에 절인다. 송이는 밑을 깎아내고 껍질을 벗겨 깨끗이 씻어 세로로 얇게 썬다. 파·마늘은 곱게 다진다.
박을 건져 물기를 빼서 냄비에 기름을 두르고, 뜨거워지면 볶다가 다진 파·마늘·깨소금을 넣고 볶으면서 송이를 넣고 더 볶다가 물을 자작하게 붓고 한소끔 끓으면 간을 맞추어 그릇에 담는다. 이것은 특히 강원도 향토음식으로 유명하다.
박김치는 충청도 지방에서 잘 담가 먹는데, 만드는 법은 다음과 같다. 어린 박을 씻어 껍질을 벗기고 반으로 갈라 속을 긁어내고 두께 5㎜로 가로로 썰어 소금에 절인다. 배는 껍질을 벗겨 4등분하여 박과 같이 썬다.
절여진 박은 헹구고 배와 같이 갖은 양념을 하여 담고 심심하게 소금간을 맞춘 김칫국을 붓는다. 상에 낼 때 잣을 동동 띄운다. 박김치는 옥 같은 빛이 나는 정갈한 김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