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 생활
  • 개념
잔치나 제사를 지낸 뒤 목판에 몫몫이 담아서 이웃이나 친척에게 나누어 주던 음식.
집필 및 수정
  • 집필 1995년
  • 강인희 (전 명지대학교, 조리학)
  • 최종수정 2025년 07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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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잔치나 제사를 지낸 뒤 목판에 몫몫이 담아서 이웃이나 친척에게 나누어 주던 음식.

내용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음식을 나누어 먹기를 좋아하였다. 그래서 떡을 할 때는 많은 양을 만들어 자기집 식구도 먹고, 이웃과 친척에게 나누어 주었다. ‘남의 떡에 설 쇤다.’, ‘얻은 떡이 두레반이다.’라는 속담은 바로 이러한 풍속에서 나온 말이다. 반기 또한 같은 맥락에서 나온 우리 고유의 풍속이다.

반기를 나누는 풍속은 대개 잔치 뒤끝이나 제사 뒤에 있었다. 잔치 때에는 모인 손님에게 잔치 음식을 대접하고 그 손님이 돌아갈 때에 그날의 음식을 선물로 들려 보냈다. 제사 때에는 그 이튿날 아침에 제사지낸 음식을 이웃과 친척들에게 보냈다. 제사 때의 반기는 집안에 따라 초저녁에 음식을 마련하여 제사지내기 전인 밤 10시쯤 보내기도 하였다.

반기를 나누는 것을 ‘반기살이’라고 하였고, 반기 나누기를 공평하고 대접성 있게 잘 다룰 때 “반기살이를 잘 한다.”고들 말하였다. 대소가(大小家) 가족간의 유대를 잘 관리하는 것을 주부의 한 규범으로 지켜오던 조선시대에는, 반기살이를 잘 할 줄 아는 것이 주부의 한 덕목이었다.

반기를 나눌 때에는 운두가 낮은 사각형 목판이 많이 쓰였으므로, 큰 집안일수록 크고 작은 목판이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목판에 담는 음식은 대개 떡 · 정과류 · 고기붙이 · 마른 음식 등이었다. 이밖에 집안에 따라서는 제사 때에 여름이면 비빔밥을 해서 담아 나누기도 하고, 겨울이면 장국밥을 해서 담아 나누기도 하였다.

반기를 사돈댁에 보낼 때에는 큰 목판에 담거나, 뚜껑이 있는 세죽동고리에 그릇그릇 갖추어 담아 보내는 것이 상례였다. 이러한 반기살이의 풍속은 손님으로 와서 대접받고 싸 가지고 가는 것이 당연시되는 악습을 빚기도 하였다. 그래서 혼례나 환갑을 앞둔 집에서는 걱정이 기쁨보다 앞서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반상(班常)을 가리지 않고 음식이 맛이 있거나 없거나 허물없이 함께 나누어 먹으며 공동체의식을 고취하였던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이라 하겠다.

참고문헌

  • - 『한국식생활풍속(韓國食生活風俗)』(강인희·이경복 공저, 삼영사, 1984)

  • - 『한국민속대관(韓國民俗大觀)』2(고려대학교민족문화연구소 편, 1980)

주석

  • 주1

    : 그릇이나 신 따위의 둘레나 높이.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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