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바라밀다심경찬 ()

불교
문헌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승려 원측이 『반야바라밀다심경』을 풀이한 주석서. 불교서.
이칭
이칭
반야심경찬
•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통해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의
남북국시대 통일신라 승려 원측이 『반야바라밀다심경』을 풀이한 주석서. 불교서.
개설

줄여서 『반야심경찬』·『심경찬』이라고도 한다. 『반야심경』에 관해서는 여러 나라 고승들이 집필한 60여 종의 주석서가 전해 온다. 이들의 대부분은 용수(龍樹)를 중심으로 하는 반야공관학파(般若空觀學派)의 저술 또는 후대 중국 선가(禪家)의 주석서들이다. 그러나 이 『심경찬』은 유식(唯識)의 입장에서 반야를 반조(反照)한 이채로운 저술이다.

내용

이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 교기인연(敎起因緣)은 『반야심경』의 가르침을 펴게 되는 까닭을 밝히는 부분이고, ② 변경종체(辨經宗體)는 『반야심경』의 가르침의 본질을 밝힌 부분이며, ③ 훈석제목(訓釋題目)은 제목을 해설하는 부분이고, ④ 판문해석(判文解釋)은 『반야심경』의 본문을 해설하는 부분이다.

반야공(般若空)을 종지(宗旨)로 삼는 중관학파는 사물의 본질을 무자성(無自性), 즉 공(空)으로 파악한다. 반면에 허무공관을 타파하기 위한 방편으로서의 유식학파(唯識學派)에서는 일체를 식(識)으로 설명함으로써 둘은 대립적 이론을 전개시킨다.

그러나 원측의 기본 입장은 양자를 평가하는 안목에서 대립적이라기보다는 융섭적(融攝的)이었다. 이것은 당시의 사상적 추세로 보아 독창적이었을 뿐 아니라 회통적(會通的)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원측은 『반야심경』의 본문을 크게 셋으로 나누어 보고 있다.

이 중 첫째의 능관지(能觀智)는 능전(能詮), 즉 주관을 가리킨다. 그러나 사물을 인식하는 주체가 무엇이냐를 설명하는 데는 불교 여러 파의 학설이 서로 다르다.

소승(小乘)에서는 오온(五蘊)을 주체로 보며, 대승(大乘) 가운데 반야부에서는 공(空)으로, 유식부에서는 식(識)으로 본다. 『반야심경』에서는 그 주관의 체(體)가 관세음보살이다. 원측의 견지에서 보면 관세음보살은 진여법성(眞如法性: 한결같아 변하지 않는 참된 진리의 모습)의 화현(化現)이다.

둘째의 소관경(所觀境)은 주관의 인식에 따라 빚어지는 가변(可變)의 객관대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서는 『반야심경』이 불교의 세 가지 법문형태인, 사제(四諦)와 무상(無相)과 요의대승(了義大乘) 중 무상을 가르침의 본질로 삼는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셋째의 소득과(所得果)는 아무것도 얻음이 없기 때문에 마침내 열반하는 『반야심경』의 소득 부분을 말한다.

따라서 원측의 기본 입장은 『반야심경』의 가르침이 궁극의 것은 아니다. 원측이 말하는 요의대승이란 공과 유의 도리가 나타남이며, 유와 무의 두 가지 편견이 지양됨이다. 무상이 비록 공의 실상이라고는 하지만, 참 대승의 교의(敎義)는 진공묘유(眞空妙有)의 경지를 밝혀야 하는 것이라고 본다.

의의와 평가

전체적인 구성으로 보아 이 책에서는 능관지와 소관경에 비해 소득과의 부분은 중점적으로 취급하지 않고 있다. 이 책에서 인용되고 있는 제경론(諸經論)의 빈도수는 다음과 같다.

『성유식론(成唯識論)』 17,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10, 『해심밀경(解深密經)』 1, 『변중변론(辨中邊論)』 4, 『대승장엄경론(大乘莊嚴經論)』 5, 『불지론(佛地論)』 8, 『불지경(佛地經)』 4, 『유식이십론(唯識二十論)』 2, 『현양성교론(顯揚聖敎論)』 1, 『십팔공론(十八空論)』 2, 『대품반야경(大品般若經)』 2, 『대지도론(大智度論)』 3, 『무구칭경(無垢稱經)』 1, 『금강반야경(金剛般若經)』 1, 『중론(中論)』 1, 『대집경론(大集經論)』 2, 『청변장진론(淸辨掌珍論)』 2, 『인왕반야경(仁王般若經)』 1, 『법화경』 5, 『열반경』 5, 『화엄경』 1, 『관음삼매경(觀音三昧經)』 1, 『법화론(法華論)』 1, 『사익경(思益經)』 1, 『대보적경(大寶積經)』 1, 『명도경(明度經)』 1, 『연기경(緣起經)』 1, 『십지론(十地論)』 1, 『승만경(勝鬘經)』 1, 『금광명경(金光明經)』 1회 등이다.

인용 경구를 통해 본 사상의 경향은 역시 유식부의 소의경론(所依經論)이 주가 됨을 볼 수 있고, 비교적 광범위하게 그의 관심이 미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참고문헌

「원측의 반약심경찬연구」(정병조, 『한국학보』 9, 일지사, 1977)
집필자
• 항목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을 거쳐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단,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